<앵커>
국민의힘이 김포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한 지 일주일 만에 이를 다룰 특별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출발부터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당장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정치쇼'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김포에서 시장과 군수,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
소속 국민의힘이 당론 추진 중인 '김포 서울 편입' 구상을 직격했습니다.
[유정복/인천시장 : 실현 가능성 없는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정치쇼 멈춰야 합니다. '아니면 말고'식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신중한 검토나 공론화 없이 이슈화하는 것은 혼란만 초래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찬반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론 추진에 반기를 든 것입니다.
같은 당 김태흠 충남지사도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태흠/충남지사 :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하는 이런 청사진이 먼저 제시되고….]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의원이 "서울을 더 키우는 건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짓"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잇따라 우려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포 편입 등을 논의할 이른바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는 출범했고, 특위는 단체장들의 반발을 "지역 이기주의"라고 일갈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장 : 어느 특정 지역의 이기주의로 가면 안 됩니다. 이것을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때로는 국가 발전에 좀 더 노력하고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해야 하죠.]
김기현 대표는 수도권 비대화가 아니라며 생활권과 행정구역을 일치시키는 것은 주민 편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수도권이라는 운동장에 불합리하게 그어진 금을 합리적으로 새로 고쳐 긋자는 것일 뿐입니다.]
특위는 이르면 다음 주 김포 등 편입 추진 도시를 현장 방문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임동국,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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