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병원을 공격한 것을 규탄하는 아랍 국가들의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편을 든 미국까지 비난하며 아랍권 전역으로 시위가 번지고 있는데, 유엔은 지금의 중동 지역 상황이 극도로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이태권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시위대가 발 디딜 틈 없이 예멘 수도 사나의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피켓에 총까지 들고 팔레스타인 지지를 연호합니다.
가자지구 병원 폭발은 이스라엘 소행이라며 이스라엘 타도를 외쳤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편을 든 미국도 규탄해야 한다며 미 대사관으로 몰려갔습니다.
최루탄을 쏘며 막아선 경찰과 격렬히 대치했습니다.
[모하메드 테이터/레바논 시위자 : 미국은 악마입니다. 진짜 악마입니다. 이스라엘을 지지했고 전 세계가 눈이 멀었습니다.]
이란 시위대는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대통령 : (가자지구) 병원 공격은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 종말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요르단에서는 시위대와 군인 간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스라엘과 가까운 레바논, 요르단뿐 아니라 이집트, 예멘 등 아랍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들불처럼 번지는 중동 국가들의 시위에 유엔은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토르 벤네슬란드/유엔 중동 특사 : 우리 국제사회는 (정치적 해결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중동의 갈등 확산은 매우 매우 현실적이고, 극도로 위험합니다.]
반미 정서도 고조되면서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현지 무장세력들이 미군 기지를 향해 무인기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공격에 사용된 드론 3기를 격추했다며, 급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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