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반도체 업계는 일본이 수출 규제에 들어간 품목 가운데 다른 나라 또 다른 업체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지금 백방으로 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규제 품목 가운데 하나인 불화수소, 이게 반도체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인데 그것을 우리에게 공급하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그럼 일본 것 대신 그것으로 대체하면 되는 것인지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는 문제의 고순도 불화수소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공급 의사를 전달해왔고, 곧 관련 부처와 연구기관 등이 협력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산업부 당국자는 러시아 정부가 우리 기업을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를 깎고 씻는 공정의 필수 재료로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본 기업에 전량 의존합니다.
하지만 업계는 당장 러시아산으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품질과 양산 능력 확인이 필요한 데다 현재 우리 반도체 업계 공정과 장비가 일본산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입니다.
[성영은/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 연구실 차원에서야 그 순도를 만들 건데, (하게 되면) 반도체 업체들이 요구하는 양만큼 설비를 맞춰 많이 생산하기 시작할 건데, 그런 걸 해보진 않았을 거니까요.]
이번 사태 이후 소재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반도체 업계는 대체품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순도가 낮은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독일과 미국 등 업체에 맞춤 공급이 가능한지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또 최근 업무협의차 방한한 미국 애플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태가 길어질 경우, 메모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는 특히 일본이 추가 조치를 예고한 18일 이후 어떤 물품들이 또 규제 대상이 될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CG : 장성범·정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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