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학생 마음건강과 자해·자살 예방 교사·학생 의견조사' 결과 발표
중·고교생 7명 중 1명은 정서적 어려움으로 일상생활에 자주 지장을 겪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학교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비율이 다른 학생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학업 스트레스가 크더라도 학교에서 고립감을 느끼는지에 따라 정서적 어려움의 정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면서, 학생 정신건강 대책이 성적 부담뿐 아니라 관계 단절 문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4일 서울시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이런 내용의 '학생 마음건강과 자해·자살 예방 교사·학생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교사 설문조사에는 지난 10월 15∼27일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교사와 교육(지원)청 및 위(Wee)센터 교원 1천17명이 참여했고 10월 13∼27일 실시된 학생 설문조사에는 전국 중·고교생 3천414명이 응답했습니다.
특히 학생 대상 조사에서 최근 한 달 동안 마음이 힘들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자주' 또는 '거의 매일' 겪었다는 학생은 14.4%나 됐습니다.
전교조는 이런 학생을 '정서적 어려움이 큰 학생'으로 구분하면서 위기 학생을 만드는데 성적보다 학교 내 고립감이 더욱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서적 어려움이 큰 학생 중 학교에서 자주 혼자라고 느끼는 비율이 30.4%로 '그 외 학생들' 고립감 비율의 5.6배나 됐습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어지는 데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질문(복수 응답)에는 입시·성적 경쟁 압박이 73.6%, 진로 불안이 69.1%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성적·공부 고민을 많이 하면서도 학교에서 혼자라고 느끼지 않는 학생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힘든 비율이 20.6%였지만 학교에서 자주 또는 거의 매일 혼자라고 느끼는 학생의 경우 이 비율이 57.9%로 훨씬 높았습니다.
또 성적 고민이 많지 않으면서 고립감을 느끼는 학생의 38.7%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학교에 믿을 만한 어른이나 속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는 경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8.7%에 그쳤습니다.
이와 관련, 전교조는 "학업 스트레스가 정서적 어려움을 키울 수 있어도 위기를 가장 크게 가르는 것은 고립과 관계의 단절"이라며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다'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고립된 위기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전교조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