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경찰들(위)과 검거된 피싱 조직원들(아래)
태국에 거점을 두고 유명인과 성매매 등을 미끼로 18억 원가량을 가로챈 범죄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원 10명을 지난 7월부터 차례로 서울동부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은 구속 상태로 공소청에 넘겨졌습니다.
송파서는 범행에 쓰인 대포 계좌 명의자 14명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외 범죄에 가담한 10여 명도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이들 일당은 다수의 허위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수 의사를 보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보안 인증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인 혐의를 받습니다.
피해자 1인당 적게는 2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 이상을 사이트 가입비와 보안심의 비용 등 명분으로 냈습니다.
한 남성은 성매매 여성과 만남 보증금, 보안 인증비, 시스템 복구 비용, 출금 데이터 비용, 신용 점수 복구 비용 등 16차례에 걸쳐 1억 5천여만 원을 편취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이 인플루언서, 모델 등 유명인이라 신분 노출을 꺼린다는 허위 시나리오까지 활용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계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피해 금액이 17억 7천만 원가량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범죄에 사용된 200여 개 계좌 가운데 100여 개를 조사한 결과로, 나머지 계좌 상황에 따라 피해 금액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00명가량이며 20대부터 40대 남성들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는 성매매 관련 법률에 미수 시 처벌 규정이 없어 따로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조직은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려 태국 방콕의 4층 빌라 전체를 임차해 사무실을 마련하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조직원을 모았습니다.
총책 아래 상담원까지 이어지는 직급 체계를 꾸린 뒤 구성원 이탈을 막으려 단체 합숙까지 하는 등 치밀하게 조직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19개 차명계좌를 토대로 2주 단위로 범행 계획을 바꾸는 등 수사에 대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이 이 조직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건 지난 6월입니다.
국정원과 송파서로부터 현지 스캠 조직이 활동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태국 당국과 공조·합동 작전을 통해 그달 22일 방콕에서 피의자 7명을 먼저 검거했습니다.
이후 8월 초까지 세 차례에 걸쳐 피의자들의 신병을 국내로 송환한 데 이어 범행 관련 압수물 53점도 인수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지휘하며 범죄를 기획한 총책 이모 씨를 비롯한 나머지 일당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되는 8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접촉한 불상의 상대가 가입비, 수수료, 송금 등을 요구하면 일단 피싱 범죄로 의심해야 하며 의심이 들 경우 과감히 단절하고 SNS 대화 등도 즉시 끝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송파경찰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