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마차도 전격 귀국…트럼프의 베네수엘라 구상 뒤흔드나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돌아온 베네수엘라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귀국으로 새로운 정국에 접어들 전망입니다.

권위주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적 체제를 구축할 시도가 확산하겠지만 전환에 결정력을 행사하는 미국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마차도는 현지시간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네수엘라 귀국 사실을 확인하고 서부의 한 교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한 사진까지 게시했습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운동을 진두에서 지휘한 야권 인사로서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집권기이던 2024년에 치러진 대선에서 출마가 금지됐으나 야당 후보를 지원해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당국은 개표의 세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채 마두로의 승리를 선언하고 야권 인사들을 체포하고 항의 시위를 강경 진압했습니다.

마차도는 신변 위협을 느껴 숨어지내다가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을 받고 더 큰 위험에 빠지자 해외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그러던 중 지난 1월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침투해 마두로를 미국으로 끌고 가는 작전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민주화의 결정적 계기가 왔다고 판단해 여러 차례 귀국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마차도의 귀국 시도가 실패한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의 반대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주변국들에 마차도의 귀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이 때문에 마차도는 올해 7차례에 걸쳐 발길을 돌려야 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당국이 마차도 귀국을 번번이 저지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의 밀월관계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를 끌어내린 뒤 마두로 체제에서 재무장관, 석유장관에 이어 부통령을 지내던 로드리게스를 협력자로 용인했습니다.

로드리게스에게 정권을 유지하도록 해주되 매장량이 세계 최대인 베네수엘라 석유에 미국이 지배적 이권을 갖겠다는 거래가 성사됐습니다.

양국 정상은 미국 정부가 감독하는 합작회사가 베네수엘라 주요 유전지대를 100년간 독점적으로 빌려 쓰는 계약에 올해 8월 서명했습니다.

마차도는 이를 자원 수탈이자 영토 침탈이라며 로드리게스 정권의 거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차도의 귀국은 미국인 사설 경호단의 호위 속에 콜롬비아, 파나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마차도의 입국을 방해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전향적 태도는 마차도에 대한 근본적 입장 변화보다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일시적 변화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플로리다주에서 베네수엘라 민주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 자세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플로리다에는 공산주의와 독재에 반대하는 성향이 매우 강한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출신 이민자의 표밭이 크게 형성돼 있습니다.

마차도의 귀국이 선거용 소재일 가능성은 그의 민주화 운동이 트럼프 행정부의 간섭과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마차도의 귀국에 대해 정치적 지지 대신 개인적 호감으로 발언을 제한했습니다.

오프라인 본문 이미지 - SBS 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여자인 것 같다"며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줬는데 내가 달리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체제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의 견제 속에도 마차도의 귀국에 따른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단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강력한 대항마가 등판한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 현 정부가 추가로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베네수엘라는 400%에 달하는 물가상승률과 전력공급난 때문에 로드리게스 정권은 국민 3분의 2의 불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차도는 내년 7월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자고 제안했으나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권은 아직 묵묵부답입니다.

미국은 마차도를 뺀 다른 야권 인사들과 베네수엘라 정권의 점진적 화해 프로세스를 가동했지만 재선거 일정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습니다.

마차도가 국민적 지지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화해 프로세스에 개입한다면 베네수엘라 정국은 크게 흔들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전역을 돌며 민주화 운동을 위한 풀뿌리 네트워크를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새로운 구심점이 생김에 따라 현 정권에 불만을 품은 대중의 결집이 강화되고 대규모 시위가 발발할 가능성도 큽니다.

마차도의 민주화 운동은 과거 청산과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미국의 실리 외교와 베네수엘라 정권의 생존 전략이 맞물린 자원 중심의 관리형 정권교체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주목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김영아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