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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에 미주 산유국 반사이익…투자·생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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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텍사스의 원유 채굴 작업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과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 미주 산유국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중동산 원유의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미주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캐나다와 브라질은 올해 원유 생산량 기록을 새로 썼고, 베네수엘라와 수리남도 서방 석유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산 원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수출은 15% 늘었습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북미와 남미의 전체 석유 생산량이 2024년부터 올해 말까지 2년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감이 장기화하면서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미주산 원유를 구입하는 것 외에도 원유 생산과 개발까지 참여하려는 직접 투자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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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대표적인 수혜국으로 꼽힙니다.

토탈에너지는 이달 아르헨티나의 해상 유전 개발과 기존 육상 가스 사업에 100억 달러(약 13조 3천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셰일 업계 거물 해럴드 햄은 세계 최대 셰일 매장지 중 하나로 꼽히는 바카 무에르타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추 사업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셰브런도 향후 10년간 바카 무에르타 지역에 138억 달러(약 18조 3천억 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내 생산량을 3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셰브런은 바카 무에르타의 엘 트라피알 유전에서 최근 3년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5천 배럴에서 4만 배럴로 늘렸습니다.

베네수엘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회사 아드녹과 셸, BP 등이 베네수엘라와 초기 단계 투자 합의를 체결했고, 셰브런은 향후 5년간 70억 달러(약 9조 3천억 원)를 투자해 현지 생산량을 하루 약 60만 배럴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올해 들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10% 늘어난 하루 약 12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정치·투자 위험이 낮은 캐나다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셸 주도 컨소시엄은 캐나다 서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26조 6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주 지역의 생산 증가가 중동산 원유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국제유가 상승을 완화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슈라이너 파커 애널리스트는 "서반구의 생산 증가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걸프협력회의(GCC)의 가격 결정력이 약화됐다"며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미국, 캐나다가 모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Odessa American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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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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