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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같은 '바인로봇', 배터리 열폭주 위험 속 정찰 임무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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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인로봇 지상 투입 장면

연쇄 폭발과 붕괴 위험이 도사리는 배터리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식물 덩굴처럼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바인 로봇(Vine Robot)'이 투입돼 내부 안전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정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해 올해 8월 충남 한 1차 전지 제조공장 완제품 창고 화재 현장에 바인 로봇을 투입해 내부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등 정찰 임무에 성공했다고 어제(11일) 밝혔습니다.

연구원에 따르면 당시 화재 현장은 조기에 진화됐으나, 내부에 보관하던 21만여 개 분량의 군용 1차 전지팩 중 상당수가 타지 않고서 고열에 노출된 상태였습니다.

소방당국은 2차 열폭주와 연쇄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화재 진화 후 2주간 내부 접근을 전면 차단한 채 외부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당국은 내부 정찰을 위해 궤도형 장비나 4족 보행 로봇 투입도 고려해봤으나 자체 하중으로 인해 바닥에 있는 배터리에 압력이 가해져 2차 열폭주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대신 소프트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온 KAIST 유지환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초경량·공압 팽창식 구동 방식의 바인 로봇을 창고 내부로 투입했습니다.

바인 로봇은 압축 공기를 주입하면 식물 덩굴처럼 유연하게 자라나듯 전개되는 로봇으로, 지면 하중을 최소화해 배터리에 물리적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협소한 공간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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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부에서 바인 로봇을 원격 조종하는 대원의 안전을 위해 방호벽을 설치하고, 대원이 안전구역 내에서 특수 보호장구를 착용한 상태로 로봇 정찰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김연상 소방연구원장은 "화재 현장에서 요구되는 조건과 극복 과제를 로봇 개발에 직접 반영해 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임무 완수를 지원하는 현장 중심의 로봇 기술 고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국립소방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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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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