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선 진출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팀 무대
미국의 대표적인 공개 오디션 TV 프로그램 결선에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군단과 합을 맞춘 스트리트 댄서가 진출했습니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부 쓰촨성 출신의 스트리트 댄서 우위페이(27)의 팀 '호미스'(Homies·절친들)가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호미스가 주목받은 것은 단순히 뛰어난 춤 실력과 동양적 무대 구성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우위페이는 중국의 선도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로봇들과 쿵푸를 기반으로 한 군무를 연출했고, 심사위원들의 호평과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우위페이 팀의 무대를 본 심사위원은 "살면서 이런 엄청난(crazy) 것은 처음 본다"며 "완전 압도적이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솔직히 조금 무섭다"면서 합격 버튼을 눌렀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춘제(중국의 설) 특집 TV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진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화려한 춤 기량이 미국 시청자들에게 처음 각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중국에서는 휴머노이드들의 무대가 인기를 끌며 크고 작은 행사마다 로봇을 섭외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춤 경력 13년의 우위페이는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댄스팀과 무대에 오르면서 "마법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수개월 동안 훈련을 함께 한 로봇들에 대해서는 "차갑고 생명력 없는 기계" 그 이상으로 느껴진다고도 했습니다.
이번 공연 준비를 담당한 예술감독 팡정화는 로봇에게 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해 "한 영혼을 창조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로봇에게 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인간 무용수의 몸짓이 하나하나 다 입력돼 있어야 합니다.
실제 공연 중 실시간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들과의 현장 협업도 필수입니다.
로봇이 소화하기 어려울 것 같은 안무는 애초에 배제되기도 합니다.
특히 신체적 유연성이 중요한 안무가 그렇습니다.
또한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됐더라도 현장에서 음악이 갑자기 바뀌면 로봇은 인간처럼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합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중국 업계에서 로봇을 대중적 무대에 올리는 것은 성능을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스타트업 중 이름을 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이외 분야에서 로봇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로봇이 AI 챗봇 모델인 챗GTP처럼 일반인 사이에서도 흔하고 유용한 존재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