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150km 밖까지 날아온 화산재: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의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이 분화하면서 화산재가 수도 자카르타 일대까지 확산됐습니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비롯한 8개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1,500편 넘게 영향: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8개 공항에서 1,5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영향을 받아 약 17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습니다.
인공강우까지 동원:
당국은 공항 폐쇄와 원격수업 전환, 보건 대응에 이어 인공강우 등 기상조절 작업에도 나섰습니다. 현재 임박한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1. 150km 날아온 화산재…수도권 공항까지 멈췄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관문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이 150km 이상 떨어진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 화산 분화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화산재가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일대 상공으로 확산되면서 모두 8개 공항이 문을 닫았고, 약 17만 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 9월 6일 새벽, 순다 해협에 있는 아낙 크라카타우가 다시 강하게 분화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 등에 따르면 화산재 기둥은 자바 방향으로 약 6km 이상 치솟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5km 고도까지 관측됐습니다. 분화는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화산재가 화산에서 150km 넘게 떨어진 자카르타 일대까지 퍼졌다는 겁니다. 인도네시아 최대 공항인 수카르노-하타에서도 화산재가 확인되면서 당국은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당초 한시적 조치였던 공항 폐쇄는 화산재가 계속 확산되면서 여러 차례 연장됐고, 결국 8개 공항의 운항 중단이 7일 오전까지 이어졌습니다.
2. 눈에 잘 안 보여도 위험…화산재가 비행기를 멈추는 이유
화산재는 단순한 먼지가 아닙니다. 미세한 암석과 유리질 입자로 구성돼 있어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엔진 내부의 높은 온도에서 일부 입자가 녹은 뒤 터빈 등에 달라붙어 공기 흐름을 방해하고, 엔진 출력을 떨어뜨리거나 심한 경우 엔진 정지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조종석 유리창을 마모시켜 시야를 떨어뜨리고 각종 센서에 영향을 미칠 위험도 있습니다.
두디 푸르와간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화산재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검사에서 계속 화산재가 검출되는 상황에서는 운항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폐쇄된 공항은 수카르노-하타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를 비롯해 라딘 인텐 2세, 폰독 차베, 부디아르토,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타우픽 키에마스, 아퉁 붕수 등 모두 8곳입니다.
3. 1,500편 넘게 영향…17만 명 항공 대란
피해 규모는 빠르게 불어났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8개 공항에서 모두 1,5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운항에 영향을 받았고, 약 17만 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최대 관문인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만 960편 이상의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싱가포르항공과 스쿠트 등 주요 항공사들이 자카르타 노선을 잇따라 취소했고, 싱가포르와 도하, 시드니, 쿠알라룸푸르 등을 연결하는 국제선에도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 역시 수카르노-하타 공항 운항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공항이 폐쇄되면서 일부 자카르타행 항공기는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습니다.
당국은 케르타자티와 스마랑, 수라바야, 족자카르타 등 다른 공항을 대체 공항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했습니다. 교통부는 항공사들에도 운항 차질을 겪은 승객들이 신속하게 환불이나 일정 변경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4. 학교 문 닫고 인공강우까지…총력 대응
화산재 피해는 항공편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자카르타와 람풍 당국은 9월 7일부터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습니다. 화산재가 어린이들의 호흡기와 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보건 당국도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습니다. 호흡기 증상에 대비한 네뷸라이저와 산소 농축기, 눈과 피부 자극에 대비한 의약품 등을 준비하고 주민들에게 가급적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습니다. 외출할 경우 마스크와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라는 권고도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한발 더 나아가 인공강우 등 기상조절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구름이 충분히 형성돼 있을 경우 인공적으로 비를 유도해 공기 중 화산재를 씻어내겠다는 겁니다. 적절한 비구름이 없을 경우에는 물안개를 분사해 공기 중 화산재 입자를 줄이는 방안도 준비했습니다. 자카르타 폰독 차베 공항에는 기상조절 작업을 위한 항공기도 배치됐습니다.
화산재가 확산된 일부 지역에서는 어민들이 조업을 중단했고 주민들의 눈과 호흡기 자극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자카르타시는 매주 일요일 진행하는 '차 없는 거리' 행사도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9시에 종료했습니다.
5. 2018년엔 쓰나미…이번에는?
아낙 크라카타우는 인도네시아어로 '크라카타우의 아이'라는 뜻입니다. 1883년 대폭발로 무너진 크라카타우 화산 주변에서 20세기 들어 다시 바다 위로 솟아오른 화산입니다. 1883년 크라카타우 대폭발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3만 5,0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그리고 2018년 12월에는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일부가 바다로 무너지면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순다 해협 주변 해안을 덮친 쓰나미로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때문에 이번 분화에서도 쓰나미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현재로서는 임박한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화산 활동과 산체 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여러 지각판이 만나는 이른바 '태평양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매우 빈번한 나라입니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용암 피해보다 150km 넘게 이동한 화산재가 수도권의 하늘길과 일상을 멈춰 세웠습니다. 공항 운영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화산 활동뿐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화산재 농도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Deep Dive Q&A
Q1. 화산재가 항공기에 얼마나 위험하길래 150km 떨어진 공항까지 폐쇄하나요?
A1. 화산재는 일반적인 먼지와 달리 미세한 암석과 유리질 입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항공기 엔진에 들어가면 고온에서 일부가 녹아 터빈 등에 달라붙고 공기 흐름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엔진 성능이 떨어지거나 심한 경우 엔진이 정지할 위험도 있습니다. 조종석 유리창과 각종 센서를 손상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화산재가 항로 또는 공항 주변에서 확인되면 항공 당국과 항공사는 농도와 위치, 이동 방향 등을 고려해 운항을 제한하거나 중단합니다.
Q2. 2018년처럼 이번 분화도 대형 쓰나미로 이어질 수 있나요?
A2. 현재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임박한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낙 크라카타우는 2018년 화산체 일부가 바다로 붕괴하면서 400명 이상이 숨진 쓰나미를 일으킨 전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당국은 화산 활동뿐 아니라 산체의 지형 변화도 계속 감시하고 있습니다.
Q3. 현지 체류자나 여행객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요?
A3. 공항 운영 상황이 계속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항공사와 공항의 공식 채널에서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결항됐을 경우 항공사에 환불이나 일정 변경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화산재가 날리는 지역에서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외출할 때는 호흡기와 눈이 화산재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