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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쿠릴열도 방문에 일본 대러 제재 강화 '만지작'…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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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전격 방문하면서 시작된 양국 간 갈등이 신경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전날 푸틴 대통령이 쿠릴열도를 방문한 데 대한 추가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세계 주도로 시작된 대러 제재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이 제재 강도를 높이는 방안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이치가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으로부터 푸틴 대통령의 방문 내용을 보고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어 "북방영토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의 고유한 영토로 이번 방문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은 일본 국민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양국의 중장기적인 관계 회복을 어렵게 했다"며 향후 러시아에 대한 대응을 확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북방영토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담화를 발표하며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등 일본 측 반발에 대해 러시아도 즉각 날 선 반응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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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쿠릴열도는 러시아의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으로 주권이나 관할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을 비판한 다카이치 총리 등에 대해 "극도의 분노를 느끼며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고위 관리가 러시아 최고 지도자에 대해 자국에서 방문할 수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을 가르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일본이 대러 제재에 가담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함으로써 수십 년간 자국과 일본 지도자들이 쌓아온 관계가 근본적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쿠릴열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한 질의에 "미국 정부는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의 주권을 오랫동안 인정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은 "두 나라 사이의 문제로, 모든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한다. 책임을 갖고 행동하고 긴장을 더 높이는 행동을 피하도록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쿠릴열도는 현재 인구가 2만 명에 불과하지만, 금·은 등 광물자원과 주변 수산 자원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러시아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쿠나시르(일본명 쿠나시리), 이투루프(이토로후),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을 포함한 쿠릴열도 일대를 장악한 뒤 일본 주민을 추방하고 병력을 주둔시켜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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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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