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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예고대로' 기준금리 인상할 듯…3년 6개월 만에 긴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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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16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합니다.

언론사 설문조사에서 경제 전문가 6명 중 5명은 기준금리가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전망대로라면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이 시작합니다.

전문가들은 신현송 한은 총재와 한은이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이변이 없으면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신 총재는 일찍이 지난 5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이례적으로 선명하게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고, 이달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습니다.

한은도 지난달 24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압력, 경기 흐름,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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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 이미 유상대·장용성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도 전체 점 21개 중 19개가 연 2.50%보다 높은 지점에 찍혀 긴축 기조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가 무르익게 된 배경은 복합적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0%에서 3월 2.2%, 4월 2.6%로 점차 높아지더니 5월(3.1%)과 6월(3.2%) 연달아 목표 수준(2.0%)을 훌쩍 웃도는 3%대를 기록했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가 완만하게 하락할 전망이라며,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체감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2월 1.8%에서 3월 2.3%, 4월 2.9%, 5월 3.3%, 6월 3.4% 등으로 계속 높아졌습니다.

신 총재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 줄곧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오름세를 보인 점을 긴축 필요성의 근거 중 하나로 들었습니다.

반면 성장 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습니다.

한은의 5월 전망치(2.6%)보다 0.4%포인트(p) 높은 수준입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도 평균 3.0%로 집계됐습니다.

한은 추정치 기준 1.8%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경제 성장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한은은 최근 국회 서면질의답변에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며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만큼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경기를 떠받쳐야 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진 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 사항인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도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5월 말보다 7조6천억 원 늘어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3곳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연간 잔액 증가 목표치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가계부채 증가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의 원화 환전 기대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 완화 등의 영향으로 1,48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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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격차가 축소되면 원화의 기초가치 회복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런 제반 환경을 고려해 올해 8월이나 10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합니다.

더 나아가 내년까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룹니다.

신 총재는 오늘 오전 11시10분쯤 시작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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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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