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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화약고 된 호르무즈…사흘째 충돌에 종전 MOU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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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지난달 어렵게 성사된 미국과 이란의 휴전 체제가 붕괴 위기에 놓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종전 양해각서(MOU)에 명확하게 담기지 못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휴전 체제를 뒤흔드는 최대 뇌관으로 작용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전면전으로까지는 치닫지 않는 가운데 물밑 협상은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저녁 남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주변부가 미국·이스라엘 발사체의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 코나라크의 해군 기지도 전투기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지역 공습에 대한 미군 측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8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 해안선을 따라 방공 시스템, 해안 감시 자산, 미사일·드론 저장고, 해군 자산, 군사 보급 기반 시설 등 약 90개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폭격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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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7일에도 이란 남부 해안의 방공망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선박 등 80개 넘는 목표물을 타격한 바 있습니다.

미군의 군사작전이 이어지자 이란도 중동 내 미군기지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걸프 지역 미군 기지를 공격한 데 이어 이날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서도 10발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이런 '강 대 강' 대치는 MOU 제5항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해당 조항은 전쟁 기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이란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란은 이 조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배타적 통제권을 명시한 것이라는 입장인 데 반해, 미국은 이란이 상선을 공격함으로써 안전한 항행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사흘째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지난 18일 발효된 종전 MOU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상태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종전 MOU는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이들 목표 가운데 어느 것도 완전히 달성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습니다.

리스크 자문회사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복원이 미국이 협상에서 갖고 있던 지렛대 일부를 약화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현재 형태의 MOU는 사실상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의 물밑 외교 노력 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 당국자는 이날 저녁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주변부가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도 등과 관련해 '미군은 공습을 수행하고 있지 않았다'고 CNN에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이란 내 공격에 자국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해 이란 2개 지역을 겨냥한 공격 주체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미국 당국자도 블룸버그에 이른바 실무 협의는 계속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안 중동프로그램 책임자는 "양해각서가 점차 와해되고 있다"면서도 "양측 모두 전면전으로 복귀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 만큼 완전히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합의의 첫 이행 조치로, 레바논 남부 '시범구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와 레바논 정부군의 통제권 인수 절차도 수일 내 개시될 전망입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 미국 당국자는 "(이스라엘-레바논 합의) 프레임워크의 이행단계로 들어섰다"며 "첫 시범구역이 며칠 안에 가동되기 시작할 것이고, 추가로 시범구역을 설정하고 계획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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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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