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네이의 장례식을 앞둔 2일 이란 테헤란의 서점 창문에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의 초상화와 이란 국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암살당한 전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을 오는 4일 치릅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 지도자는 전쟁 첫날이던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의 자택 공습에 일가족 12명과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로는, 이란이 국가 차원에서 거행하는 이번 장례식은 수도 테헤란에 있는 모살라 기도원에서 현지시간 4일 시작됩니다.
장례 기도회는 5일 열리고, 대중은 4∼5일 이틀 동안 시신 근처를 지나며 조문하게 됩니다.
예식은 6일 곰, 이라크 내 이슬람 시아파 성지를 거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안치될 이맘 레자 성지가 있는 마슈하드에서 막을 내립니다.
장례식에는 거대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란 당국은 대중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전쟁으로 고취된 대중의 애국주의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이번 주말에 테헤란에만 1천7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했고 테헤란 시장도 최대 2천만 명을 내다봤습니다.
당국은 테헤란, 곰, 마슈하드, 이라크 내 성지인 나자프, 카르발라 등에 1천800만∼3천5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은 전쟁 와중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가 미국과 휴전으로 공습이 멈추자 장례 일정을 잡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해 60일 동안 휴전하면서 최종 종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장례식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정치적으로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서 살아남은 그는 전쟁 발발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우려 때문에 행적을 감추고 있다는 관측 속에 사망설, 심각한 장애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야톨라 모즈타바가 살아있더라도 최고 지도자로서 권위를 잃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란 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계속 파열음을 내왔는데, 최고 지도자의 권능 약화로 나타난 현상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장례식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식을 집전할지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이와 함께 이란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자축하는 독립기념일을 장례식으로 잡은 만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내놓을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