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보시는 영상에서 주먹으로 폭행당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119구급대원 입니다. 환자를 살리겠다고 달려간 구급대원이 환자에게 되려 폭행당하고 있는 겁니다. 자기를 때리는 사람도 환자라는 생각에 구급대원도 어쩌질 못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일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기동취재,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 안 이동 침대에 앉아 있는 환자가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술에 취해 걷다가 넘어져 얼굴 부위를 다친 환자입니다.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함께 있던 구급대원의 배를 주먹으로 마구 때립니다.
잠시 후에는 얼굴까지 때리기 시작하더니, 아예 잡아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폭행당하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구급대원은 뇌진탕 진단까지 받았는데, 때린 환자는 술 핑계를 댑니다.
[피의자 송 모 씨 : (건설업자가) 돈을 준다 준다 하고는 계속 안 줬어요. 술김에 (구급대원이) 그 업자인 줄 알고 (때렸습니다.)]
구급대원들의 봉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놓으세요! (XXX.) 이거 놓으시라고요!]
최근 3년간 환자 이송 도중에 폭행당한 구급대원이 369명입니다.
구급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급차입니다.
보시다시피 실내가 매우 좁고 환자도 함께 있는 상황이라 폭행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일환/119구급대원 : 환자를 제압하거나 억압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응급처치를 하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환자가 때린다고 해서 제압하지 않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 소방관이란 특성상, 적극적인 형사처벌을 요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찰은 구급대원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구급 장비를 파손한 혐의로 47살 송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 화면제공 : 국민안전처·서울 성동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