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겨울로 들어서면서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고 있습니다. 사무실 곳곳에서 콜록콜록하는 소리도 많이 들리더라고요. 다시금 유행하는 코로나19도 조심해야 하지만 겨울 독감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니만큼 독자 여러분 몸조리 잘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지난주 마부뉴스가 운영하는 낙서장에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분야에 무관하게 독자 여러분이 선정한 2022년 올해의 인물이 누구인지 그려달라고 했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참여해줘서 마부뉴스 제작진들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시위 중인 이란 여성들, 손흥민, 뉴진스, 양자경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줬더라고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다면 마부뉴스가 선택한 <올해의 인물>은 누구일까요? 작년엔 역대 최연소로 총리 자리에 오르고 16년 동안 장기 집권한 독일의 총리 앙겔라 메르켈을 2021년의 인물로 선정해 살펴봤었는데, 올해 마부뉴스에선 ‘최연소’의 젤렌스키와 ‘장기 집권’의 푸틴, 이렇게 2명을 올해의 인물로 골라봤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정치학적으로나 경제학적으로나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이 상당한 만큼 두 사람을 선택했죠. 그럼 본격적으로 2022년 <올해의 인물> 특집 시작해 볼게요.
1. 대통령이 되기까지
이듬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푸틴은 53.4%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2004년엔 71.9%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하죠. 러시아에선 대통령을 3번 연속으로 하는 걸 금지하고 있어서 2008년 대통령 선거엔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올려두고 본인은 총리로 재임하면서 사실상 권력을 놓지 않았어요. 2012년엔 64.4%, 2018년엔 역대 러시아 대선 최다 득표율인 76.7%를 얻으면서 4번째 대통령 직을 맡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22년 오늘날까지, 푸틴의 장기 집권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젤렌스키는 정치 경력이 그리 길지 않아요. 젤렌스키가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도 들어 봤죠? 젤렌스키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997년 즈음입니다.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에서 젤렌스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눈도장을 받았어요. 2003년부터는 스스로 제작사를 차리고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약합니다. 제작자 겸 출연자로 여러 예능과 드라마, 영화를 만들었죠. 그러다가 2015년, 역사 선생님이 대통령이 되는 내용의 시트콤 <국민의 일꾼>에 출연하면서 젤렌스키는 그야말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고, 그의 인생은 드라마틱하게 흘러갑니다.
시트콤의 스토리가 스토리니만큼 당시 젤렌스키에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 없냐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어요. 우크라이나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있었고 <국민의 일꾼> 제작진들과 출연진들이 같은 이름의 정당을 창당하면서 젤렌스키는 대권주자로 급부상하죠. 결국 2018년 12월 31일, 젤렌스키는 대권 도전을 선언합니다. 대권에 도전한 젤렌스키는 2019년 대선에서 1차 투표에서 30.2%로 1위를 차지했고, 결선에서는 무려 73.2%를 차지하면서 상대 후보와 48.8%p 차이로 역대 우크라이나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됐어요.
2. 줄어드는 러시아, 격동하는 우크라이나
먼저 오르락내리락하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살펴볼게요.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 지표를 살펴보면 2010년부터 감소하는 흐름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빅토르 야누코비치라는 인물입니다. 야누코비치는 대표적인 친러주의 정치인인데 권위주의적 정치를 이어오면서 당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를 불러일으키죠. 결국 2013년 야누코비치에 대한 탄핵이 이뤄졌고 그는 러시아로 도피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와 친러주의 노선에 대한 반발은 2014년과 2019년 대선까지 이어졌고, 그 관심은 젤렌스키를 최연소 대통령 당선으로 이끌었어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상황과는 다릅니다.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푸틴이 집권한 2000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민주주의 지표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거든요. 1999년엔 0.285였던 러시아의 자유 지표는 어느새 0.125까지 감소 했어요. 민주주의와 동의어는 아니지만 법치주의 지표를 보더라도 러시아의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World Justice Project가 10월 26일 발간한 Rule of Law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의 법치 지표는 2015년 75위에서 2022년엔 107위로 하락했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지표가 나빠지는 사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크름 반도를 합병했고, 돈바스 지역에서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초기만 해도 군사 대국 러시아를 과연 우크라이나가 막을 수 있겠느냐는 여론이 많았었잖아요. 실제로 러시아 군은 단번에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도 했고요. 북부뿐만이 아니었죠. 동부, 남부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로 공격에 나서면서 “젤렌스키가 해외에 도피했다더라, 사망했다더라”하는 설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젤렌스키는 트위터에 키이우에 버젓이 살아있는 본인의 모습을 셀카로 올리며 결사항쟁의 태도를 보였어요. 젤렌스키의 영향이었는지 우크라이나는 너무나도 잘 버텼고 오히려 지금 전황을 보면 러시아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12월 12일 기준으로 Russo-Ukrainian War detailed map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려본 지도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도시가 현재 어느 국가의 영향력 하에 있는지 살펴볼 수 있죠. 파란색은 우크라이나, 빨간색은 러시아, 회색은 현재 전투 중인 지역입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미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러시아 세력은 살펴볼 수 없어요. 가을에 이뤄진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로 동부,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향력이 커졌죠. 12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아브디브카를 비롯해 11곳 정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영토의 완전 수복을 노리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지금 이 상황에서 만족하지 않을 겁니다. 우크라이나의 여론조사 기관인 Rating Group이 11월에 조사한 따끈따끈한 여론조사를 보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국토 수복 열망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2014년 이전, 그러니까 크름 반도와 돈바스 지역까지 다 합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하자는 여론이 전체의 85%나 되는 상황이죠. 전쟁 초기였던 3월엔 74%였는데 8개월 사이 11%p나 증가했어요. 크름과 돈바스 지역을 제외한 2월 전쟁 직전의 우크라이나 영토 정도로 만족하는 여론은 9%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4. 젤렌스키와 푸틴이 목소리를 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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