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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신용카드 알고리즘 푼 천재 사기꾼…"똑똑해" 수사관도 탄식

아르헨티나 50대 남성, 타인 신용카드로 1000만 원 넘게 긁었다

아르헨티나 신용카드 도용
오직 공책에 풀어 쓴 자신만의 공식으로 신용카드 알고리즘 풀고, 타인의 신용카드를 100회 넘게 도용한 지능범죄 사기꾼이 검거됐습니다.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 C5N 등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6일 경찰이 신용카드 도용 혐의로 50대 한 남자를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범인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신문가판대를 운영하는 페르난도 알베르토 팔세티(Fernando Alberto Falsetti, 56)입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타인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총 169회 결제를 했고, 약 100만 아르헨티나 페소(한화 약 1,037만 원)에 달하는 금전적 이익을 취했습니다.

팔세티는 남의 신용카드를 도용해 자신의 선불카드에 돈을 입금하거나 인터넷에서 상품 또는 서비스를 구입한 뒤 되파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해당 사건은 한 케이블방송 업체가 '169건의 선불 계정 구매 및 유료 서비스 등이 사용자들 모르게 결제 됐다'고 최초로 신고하면서 밝혀졌습니다.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8개월 수사 끝 범인을 잡은 경찰은 "해커가 낀 조직이나 은행 내부 공모자의 소행으로 추정했지만 평범한 남자의 단독 범행이었다"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오랜 시간 동안 IP를 추적했는데 모든 IP가 가리킨 곳은 팔세티의 집이었습니다.

그의 집에 들이닥친 경찰은 팔세티가 보관하던 공책을 유력한 증거로 압수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신용카드 알고리즘

32쪽 분량의 노트에는 신용카드 번호의 비밀이 적혀있었고, 그가 저지른 범죄의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팔세티의 공책에는 "2와 ○2는 ○○회마다 반복, ○○○을 더한 후~" 와 같은 자신만의 공식으로 가득 차 있었고, 이는 신용카드 번호와 보안코드(CVC)의 알고리즘을 풀어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가 풀어낸 알고리즘은 특정 은행이 카드를 발급할 때 카드 번호를 부여하는 공식입니다.

대부분의 해외사이트에서는 신용카드 번호와 CVC 코드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기에 남자는 대범하게 타인의 카드를 사용했던 겁니다.

수사 관계자는 "팔세티는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머리로 그 복잡한 알고리즘을 풀어냈다. 범죄자지만 그의 지적 능력은 감탄을 자아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팔세티를 신용카드 도용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입니다.

(사진= 유튜브 'C5N', 'Telenu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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