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오늘(18일)이 D-50이네요. 오는 3월 9일 대선이 50일 남았는데요, 오전까지만 해도 여야 후보의 첫 양자 TV토론 일정이 확정되나 했는데 혼선이 있네요. 민주당은 이달 27일, 국민의힘은 설 전날인 이달 31일을 주장하면서 옥신각신하고 있거든요. 올 설 연휴가 길게 이어지는데요, 이때 밥상머리 민심이 대선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두 후보 측에서 토론에 무척 신경쓰는 분위기예요.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코로나로 대규모 유세가 불가능한 데다, 제대로 된 TV토론이 이뤄지지 않아서 TV토론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있고요. 토론과 함께 앞으로 남은 대선 레이스 50일 동안 변수가 될 요소들을 짚어볼게요.
민주당 "27일 밤 10시"…국민의힘 "31일 황금시간대"
맞토론이 진검승부 되나?
유권자들은 두 후보 토론에서 어떤 주제에 관심이 많을까요? 마침 뉴스통신사 <뉴스1>이 여론조사해서 오늘(18일) 보도한 내용이 있는데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39.8%로 1순위였네요. 그 뒤로는 ► 부동산시장 안정 27.0% ► 복지제도 및 사회안전망 확충 15.9% ► 여가부 폐지 등 남녀 갈등 문제 8.2% ► 후보 가족의 신상에 대한 의혹 6.9% 순으로 나왔고요. 그러니까 유권자들은 TV토론을 보고 경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고 싶어하는 거죠. 지금 정치권의 공방 이슈와는 차이가 있는데요, 그만큼 유권자들이 정책 대결을 원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네요. (아래 그래픽 중 '대선후보 TV토론 관심분야'의 비율은 1순위와 2순위 응답까지 합친 결과입니다.)
위 그래픽에서 또 하나 주목할 내용은 TV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생각이 있는지 여부인데요, 응답자 41.5%가 '바꿀 수 있다'고 답했네요. 'TV토론만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56.7%로 더 많긴 하지만, TV토론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분명하죠. .
이 글에 인용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자세히 게시돼 있습니다.
안철수 "양당의 야합…내가 껄끄러운 상대"
거대 양당의 기득권 논리로 국민의 알권리를 강탈한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다.
또한 자유로운 다자토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 후보를 비교 검증할 기회의 장을 박탈한 최악의 결정이다.
이번 양당의 정치담합은 국민의 알권리를 박탈함과 동시에 700만에 달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정치적 거래로 규정한다.
(중략) 아울러 방송의 공영성과 선거중립성을 위해서 토론을 주관하게 될 방송사는 거절 의사를 표명해 주기 바란다.
심상정 "키 작다고 시험장서 내쫓나"
양자 TV토론 위법인가?
이와 달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하는 TV토론은 초청 후보자에 대한 기준이 있죠. 대선의 경우 ▲ 국회에 5인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 직전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 언론기관이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선거기간 개시일 전날까지의 사이에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가 초청 대상이에요. 그러니까 3가지 조건 중 1가지라도 해당하는 후보자를 초청해 3회 이상 대담·토론회를 하게 돼 있는데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번 대선의 경우 2월 21일(경제), 2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등 3차례의 토론회를 이미 예고해 놓은 상태죠.
남은 50일…가장 큰 변수는 단일화
다른 변수는 각종 의혹들이죠. 복병이라고 보는 게 좋겠네요. 악재들이 많이 터지다 보니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흐르는 게 현실인데요, 앞으로도 본인이나 가족, 주변 인물에 대한 돌발 악재가 또 터질 수 있죠.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부담이 될 거고요, 윤석열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육성 일부가 전파를 타고 무속인의 캠프 고문 활동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아직 진화되지 않은 진행형 리스크가 있죠.
젠더 갈등도 선거판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는데요, 캐스팅보트로 평가받고 있는 2030세대 내에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이 엇갈리는 가운데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전면에 띄우면서 논쟁에 불을 댕긴 셈이죠. 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할지, 그런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는 카드가 나올지도 향후 대선지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요.
오늘의 한 컷
배달플랫폼 노동조합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 사진이에요. 배달플랫폼 노동자가 30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노동자들은 "배달플랫폼노조 출범이 개별 기업 단위로 조직됐던 노동자들이 하나의 전국조직으로 단결하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의미를 두고 있네요. 노조는 시간당 배달 건수의 제한·적절한 배달 수수료·기업의 상해보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안전배달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