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을 장착하고 운동 능력을 겨루는 마치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가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강한 의지와 과학의 도움으로 하반신 마비를 극복해가며 훈련하고 있는데요, 정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다리에 이른바 '입는 로봇'을 장착하고 울퉁불퉁한 지형을 통과하고 계단을 오르내립니다.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와 운동경기 애슬론을 합친 '사이배슬론' 대회입니다.
![하반신 마비에도 로봇다리 입고 '사이배슬론' 대회](http://img.sbs.co.kr/newimg/news/20200615/201440884_1280.jpg)
오는 9월 4년 만에 25개국이 참가하는 2회 대회가 열립니다.
국가대표로 나서는 이주현 선수는 고3인 지난해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극심한 후유증에도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가 대학생이 됐습니다.
이런 강한 의지로 입는 로봇 연구팀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습니다.
[이주현/사이배슬론 선수 : 제가 (선수로) 뽑힐 거라고 생각 못 하고 즐기다 가자 이런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열심히 훈련해서 1, 2위 따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배슬론은 로봇의 성능만큼 참가자의 운용 능력도 중요합니다.
첫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병욱 선수는 새로운 기법을 익혀 다시 출전합니다.
로봇 성능도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최고 시속 2.4㎞, 일반인의 걷는 정도 속도인데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입니다.
선수들의 보행 패턴과 관절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해 로봇의 균형감각을 끌어올린 덕분인데, 27㎏이나 되는 로봇의 체감무게도 크게 줄었다고 선수들은 말합니다.
무엇보다 균형감이 절대적인 계단을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게 돼 연구팀은 내심 금메달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 카이스트 사이배슬론 조직위, 영상편집 : 소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