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슴 태반에서 뽑아낸 줄기세포 캡슐을 국내로 몰래 들여온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암도 막아주고 노화도 방지한다고 광고했는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싱가포르에 있는 한 다단계업체의 홍보 영상입니다.
사슴의 태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먹으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동물의 태반을 원료로 한 줄기세포는 식품으로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의학적 효과도 의문인 데다, 인체에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일환/가톨릭대 의과대학 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 : 동물이 가지고 있는 균들이 사람에게 전파가 될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있습니다. (식품 형태로 먹으면) 그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이 되는 거죠.]
관세청은 수입이 금지된 사슴 태반 줄기세포 캡슐을 몰래 들여오려던 밀수업자 175명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몰수된 제품은 모두 63만 정, 33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이들은 해당 제품이 암과 고혈압 등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허위 광고를 하며 국내에서 판매해왔습니다.
[염승열/관세청 조사총괄과 서기관 : 싱가포르 등지에서 구입한 해당 제품을 국내 입국하면서 휴대용 가방 등에 은닉한 채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입했습니다.]
세관 당국은 동물 태반 추출 줄기세포 제품 상당수가 온라인 해외직구 형태로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