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프랑스가 집중 금주 캠페인을 실시하려고 한 이유는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답게 술 소비량도 선진국 중에서 많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에 프랑스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3위입니다. 프랑스에서 음주 관련 사망자가 매년 4만 1천 명에 이른다는 집계도 있습니다. 와인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프랑스에서는 포도주는 술이 아닌 음식의 일부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로 프랑스 주류 소비의 58%는 포도주입니다.
그렇다면, 프랑스를 제친 1인당 음주 1위 국가는 어디일까요? 바로 리투아니아입니다. OECD의 2017년 통계를 보면 1위 리투아니아(1인당 알코올 소비량 12.3ℓ), 2위 오스트리아 (11.8ℓ), 3위 프랑스 (11.7ℓ), 4위 체코 (11.6ℓ), 5위 룩셈부르크 (11.3ℓ), 6위 라트비아 (11.2ℓ), 7위 러시아 (11.1ℓ), 8위 헝가리 (11.1ℓ), 9위 아일랜드 (11.0ℓ), 10위 독일 (10.9ℓ)입니다
리투아니아는 음주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면서 정부가 잡지에 나오는 술 광고까지 금지할 정도로 음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술 광고의 과태료가 한 건 당 3만 유로나 합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과음과 폭음이 늘면서 알코올 중독자들의 자살률도 해마다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면서 음주 허용 연령도 18세에서 20세로 올렸습니다.
러시아의 음주 감소는 건강 개선 효과로 나타났습니다. 2003년에서 2018년 사이의 '러시아 모든 원인의 사망률'에서 남성은 39%, 여성은 36%가 감소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뚜렷한 하락 요인은 '알코올 중독 사망률'로 남성은 73%, 여성은 78%가 떨어졌습니다. 또한,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남성은 22%, 여성은 24%가 줄었으며,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 62%, 여성 61%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사망률 감소는 평균 수명 연장으로 나타났습니다. WHO에 따르면 러시아 남성의 기대수명은 1990년대 56세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술 소비량이 감소한 이후 크게 회복되어 2018년에는 남성 68세, 여성은 78세로 높아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과음 방지를 위해 주류 판매 규제와 건강한 생활을 증진하는 것은 물론 와인, 맥주 등에 주류세를 높였습니다. 밤 11시 이후 주류 판매 금지, 양주 최저 소매가격 인상, 주류 간판 광고 금지를 포함한 적극적인 알코올 방지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주 순위는 체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OECD 통계에 따르면 11위 포르투갈 (10.7ℓ), 12위 폴란드 (10.6ℓ), 13위 벨기에 (10.4ℓ), 14위 에스토니아 (10.3ℓ), 15위 슬로베니아 (10.1ℓ), 16위 영국 (9.7ℓ), 17위 슬로바키아 (9.7ℓ), 18위 오스트레일리아 (9.4ℓ), 19위 스위스 (9.2ℓ), 20위 덴마크 (9.1ℓ), 21위 미국 (8.9ℓ), 22위 뉴질랜드 (8.8ℓ), 그리고 23위가 한국(8.7ℓ)입니다.
[OECD 통계 보러 가기]
OECD는 국가의 연도별 1인당 알코올 소비량 변화도 집계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1961년 6ℓ에서 1965년 6ℓ, 1970년 11.3ℓ, 1975년 15.2ℓ, 1977년 16.7ℓ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1980년 14.8ℓ, 1985년 10.2ℓ, 1990년 9.1ℓ, 1995년 8.9ℓ, 2000년 8.9ℓ, 2005년 9ℓ, 2010년 9ℓ, 2017년 8.7ℓ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