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120명이 한꺼번에 집주인 일가에게 전세금을 떼이는 사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학생들 전세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집주인은 구속됐는데 돈을 돌려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익산의 한 대학교 앞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송 모 씨는 전세 보증금 3,300만 원을 떼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전세 만기일을 눈앞에 두고 집주인 일가가 연락을 끊은 것입니다.
[송 모 씨/전세금 사기 피해자 : 학생이고 3,300만 원이 적은 액수도 아니고 뭐 집이 그렇다고 엄청 부자여서 '그 돈이 없어도 잘 산다' 이런 것도 아니니까, 화가 난 것이 제일 컸죠.]
집주인 일가는 집 건물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은 상태였고 빚을 제때 갚지 않으면서 건물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가게 됐습니다.
집을 소개해 준 부동산은 계약과정에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집주인 일가가 이런 식으로 담보로 잡힌 건물만 17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세입자는 120명이나 됩니다.
[정 모 씨/전세금 사기 피해자 : 처음 대출을 받아서 제가 가지고 있던 전 재산을 가지고 들어온 건데, 이게 진짜 나한테 일어난 일인가? 처음에는 진짜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피해자 대부분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같은 사회 초년생들이었는데 피해 금액은 6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고소가 잇따르면서 집주인 강 모 씨는 경찰에 구속돼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그러나 강 씨는 도주한 친동생이 저지른 일이라며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들은 결국 단체로 민사소송을 냈습니다.
[양승일/사건 담당 변호사 : 숨긴 재산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 절차를 거쳐서 그 숨긴 재산에 대해서 저희가 환수하는 절차를 진행하려 합니다.]
집을 구할 때는 반드시 공인중개사에게 건물 상태를 확인하고 전세 보증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소중한 전세보증금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