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퇴근길에 우연히 아파트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안으로 달려들어가 어린아이를 구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청주 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복대지구대 소속 28살 이종현 순경은 야간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우연히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 화재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이에 이 순경은 불이 난 15층짜리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어가 주민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특히 13층 아파트 현관문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것을 발견하고 앞집 문을 두드리면서 "빨리 대피하라"고 외쳤습니다.
이 집에는 당시 아기 2명과 여성 1명이 있었고, 이 순경은 16개월 된 아기를 품에 안고 아파트를 빠져나왔습니다.
주민 양모 씨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대피하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이종현 순경이 16개월 된 첫째를 안고 내려갔고, 나는 100일 된 둘째를 데리고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불은 아파트 32㎡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1천3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약 15분 만에 119소방대에 의해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 순경은 지난 6월 말에도 흥덕구의 한 오피스텔 옥상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여성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