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씀드린 대로 태풍은 지금 북한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비상 회의를 주재하고 재난방송도 실시했습니다.
북한 상황을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개성시와 황해북도에서는 오늘 14시부터 태풍 13호가 들이닥쳤습니다.]
강한 바람에 나무가 곳곳에서 부러졌습니다.
건물 지붕도 강풍에 부서졌고 도로에는 물이 찼습니다.
태풍 '링링'이 강한 위력으로 북한에 상륙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 : 태풍의 세기와 그 규모는 거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평소 토요일에는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하던 조선중앙TV가 오늘(7일)은 오전부터 태풍 대비방송을 실시했습니다.
우리처럼 각 지역을 중계차로 연결하며 현장 소식을 전해주는 방식은 아니지만 태풍 진행 경로를 수시로 알려주고 피해 상황도 몇 시간 만에 보도하는 등 전에 없던 신속함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태풍에 대비해 재난방송을 실시한 것도, 피해 소식을 속보로 전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모습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질책이 한몫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당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안일한 대처를 질타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 위원장은) 위험한 상황이 닥쳐들고 있지만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한 인식에 포로되어 속수무책으로 구태의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대하여 (지적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재난에 대비한 비상 회의를 주재한 것도 보기 힘든 일입니다.
대형재난을 직접 챙기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로 통치력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