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초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투쟁을 주도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덕선 이사장이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백기 투항 이후에 한유총 결속력이 빠른 속도로 와해되는 모양새입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유총 이덕선 이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건 개학 연기 투쟁을 벌였다 백기 투항한 지 7일 만입니다.
이 이사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사립유치원의 운영자율권과 사유재산권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사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한유총 관계자 : 이덕선 이사장의 이미지 자체가 한유총 이미지가 돼버리면서 어떻게 보면 그런 프레임을 바꿔야 할 시점에 오지 않았나라고 생각하고 계시고….]
이미 한유총 소속 대형 유치원들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집계된 참여율은 83%로, 투쟁 전 55%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줄곧 에듀파인을 반대해왔던 한유총의 동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방증입니다.
교육 당국은 참여 의무를 지키지 않은 유치원들에 대해 다음 달부터 시정명령 등을 내리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유총은 오는 26일로 새 이사장을 선출하고, 서울시교육청의 법인 설립 취소 결정에 대한 청문 절차를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11일) 국회에서는 지난해 처리가 무산됐던 이른바 '유치원 3법'에 대해 처리 시기를 재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