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현장 잔해 속에서 가스가 누출된 LP 가스통과 잘린 흔적이 있는 가스관을 발견해 국과수에 조사 의뢰했습니다.
오늘(8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폭발은 사고로 숨진 58살 이 모 씨의 집 실내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당시 이씨의 집 외부에 20kg LP가스통이 있었습니다. 가스통과 실내에 있는 가스레인지가 가스관으로 연결된 구조였습니다.
절단된 가스관에서 LP가스가 누출되며 실내에 상당량 쌓였고, 이후 알 수 없는 발화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폭발의 규모로 봤을 때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누출이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LP 가스통은 폭발 방지용 밸브가 있어 가스통 자체가 갑자기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현장에서도 가스통이 폭발한 흔적은 없어 가스 누출이 폭발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TNT 화약은 물속에서 1kg만 폭발해도 수십미터 이상의 물기둥이 솟구칠 만큼 위력이 상당합니다.
실제 폭발 직후 집 2채가 흔적만 남기고 완전히 무너졌고, 수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지붕 잔해와 벽돌이 날아갔을 정도입니다.
오늘 오전 현장 합동감식을 통해 잘린 가스관을 발견한 경찰은 고의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LP 가스는 냄새가 강해 소량만 누출돼도 금방 알 수 있는데, 이 정도 많은 양이 새 나왔을 동안 집 안에 있던 이씨가 몰랐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며 "가스관이 잘린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벽돌로 된 단독주택 2채가 완전히 무너져 집 안에 있던 68살 김 모 와 58살 이 모 씨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사망자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