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중국 시나 군사망 등 외신들은 고급 승용차에 흠집을 내고 아버지의 휴대폰 번호를 남긴 소년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저장성에 사는 10대 소년 판은 몇 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아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었던 아빠는 판을 친척 집에 맡기고 구이저우성으로 사업을 하러 떠났습니다.
덕분에 판은 넉넉한 용돈을 받으며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판은 늘 마음 한 구석에 외로움이 쌓여갔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아버지를 단 한 번도 만날 수가 없었던 겁니다.
특히 연말에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판은 아버지가 더 그리워졌습니다.
아버지에게 몇 차례 전화해 집에 오라고 애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바빠서 갈 수 없으니 용돈을 더 주겠다"는 대답만 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판은 무모한 결심을 하고 말았습니다.
승용차를 망가뜨려 경찰이 아빠를 소환하도록 하는 겁니다.
지난달 30일, 판은 벽돌로 앞 유리를 내려치고 바퀴에 구멍을 낸 다음, 보닛에 잔뜩 흠집을 냈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차에 새겼습니다.
경찰은 차에 적힌 번호를 보고 판의 아버지에게 연락했고, 그는 단번에 아들이 꾸민 짓이라는 걸 알아챘습니다.
그는 "아들이 이전에도 내가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여러 가지 일을 벌였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고를 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아들의 간절함에 아빠는 새해 초 고향으로 돌아가 판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빠 판 씨는 "돈도 정말 중요하지만 가족은 그것보다 더 값지다"며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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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