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까지 28일, 개막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이나 스피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종목을 제외하고는 동계올림픽에 어떤 종목이 있는지, 출전 선수는 누구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우리나라는 바이애슬론과 루지 등 조금은 생소한 종목에서도 메달을 노리는데요. 특히 이번 올림픽에는 역대 가장 많은 귀화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합니다.
■ 메달 사냥 나서는 푸른 눈의 태극전사들…아이스하키에 11명 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귀화 선수는 총 19명으로 5개 종목에서 메달을 노립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여자 쇼트트랙 종목의 공상정이 유일한 귀화 선수였던 것에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겁니다. 특히 동계올림픽 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아이스하키에는 11명의 귀화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7명의 귀화 선수가 합류한 이후 경기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는데요. 지난 2016년 4월 일본을 34년 만에 격파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월드챔피언십 티켓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남자 아이스하키팀의 골문을 지키는 캐나다 출신의 귀화 선수인 맷 달튼의 한국 이름은 '한라성'으로 '한국의 골문을 막는 철옹성이 되어 달라'는 뜻이 담겼습니다. 달튼을 비롯해 마이클 테스트위드, 마이클 스위프트, 브락 라던스키,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 브라이언 영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합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 종목에도 러시아 출신 귀화 선수들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 신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바이애슬론 여자 부문에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4위에 오른 안나 프롤리나와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합니다. 남자 부문에서는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6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티모페이 랍신 선수와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벳츠가 설원을 달리며 금빛 과녁을 조준합니다.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 댄스 종목에서는 알렉산더 겜린과 민유라 선수가 무대를 빛낼 전망입니다. 재미교포인 민유라 선수와 지난해 6월 특별귀화 심사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겜린 선수는 한국의 전통 음악을 알리겠다며 '아리랑'을 프리 댄스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택했습니다. 두 선수는 아리랑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쇼트 댄스에서 2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