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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놓고 '부처 다툼'…2년째 '제자리'

<앵커>

북한 핵실험을 미리 알아채지 못한 데서도 확인됐듯이 북한군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전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군의 이른바 '킬 체인' 구상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내의 수상한 움직임을 1~2분 안에 탐지, 식별하는 군사 정찰위성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이 정찰위성의 쓰임새를 놓고 관련 기관 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그 자세한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군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띄워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정밀 감시할 계획입니다.

미사일 발사대의 공격 준비를 2분 안에 탐지, 식별하는 게 임무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벌써 재작년에 제작에 들어갔어야 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개발업체 선정도 못 하고 있습니다.

위성의 용도를 두고 관련 당국 간에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군 고위 관계자 : 관련 부처하고 이견조율하고 있는데 잘 안돼요. 한번 잘못 가면 돌이킬 수 없어요.]

군은 정찰위성을 오로지 북한 미사일을 감시하는 킬 체인의 자산으로 쓰자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정원은 전반적인 대북 영상 정보를 얻는 다목적 위성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지난해 말 두 기관이 위성 1기의 수신 관제권은 국정원이 갖고 나머지 4기는 함께 정보를 수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사업을 책임진 국방과학연구소가 이걸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정찰위성 5기로 미사일 감시와 다른 영상정보 확보 업무를 병행할 수 있냐는 겁니다.

정부 내에서 입장 정리가 지연되면서 정찰위성 사업은 올해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박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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