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암을 이겨내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있습니다. 시속 155km의 강속구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NC의 원종현 투수입니다.
정윤식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재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원종현이 시속 155km 강속구를 연달아 꽂아넣습니다.
[중계진 : 공 세 개로 처리했는데 155km가 찍혔습니다. 아, 정말 작정을 하고 던지는군요.]
지난 2006년에 데뷔한 원종현은 오랜 기간 2군을 전전하다 프로 9년 차인 2014년부터 주목받았습니다.
7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NC 필승 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뒤늦게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대장암으로 다시 고통받았습니다.
[원종현/NC 다이노스 투수 : 머리카락도 좀 빠지고 몸도 차가워지고 여름이었는데도 몸이 막 떨릴 정도로 (안 좋았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항암치료에 전력 투구했습니다.
동료들은 원종현의 강속구를 새기고 복귀를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원종현은 기적 같은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팀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는 수척하지만 건강해진 모습으로 시구에 나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원종현! 원종현! 원종현!]
[포스트 시즌 때보다 더 큰 소리가 났던 것 같아요. 많이 떨렸죠.]
30살 늦깎이 투수, 원종현은 이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155km 강속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