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ALAMY
올 여름 미국 TV에서 방송된 광고 가운데 이런 광고가 있습니다. 한 남성이 자동차를 몰고 곡선도로는 물론 절벽과 인접한 도로 등을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달립니다.
광고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 뭐가 이렇게 급해 빨리 달릴까하는 궁금증이 생길즈음 화면은 운전석 옆을 비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두 개의 콘 아이스크림이 놓여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누군가에게 가져다 주려고 과속질주를 한 것인데요, 이 남성의 이런 노력 덕분에 남성의 딸이 아이스크림을 받아든 뒤에야 아이스크림은 한 방울 녹아내립니다. 여름철을 맞아 자동차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한 광고인데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와 던디대 공동연구팀이 BslA(Bacterial Surface Layer A)라는 단백질을 개발했는데요, 이 단백질이 아이스크림의 녹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백질은 콩을 자연상태에서 발효시킬때 나타나는 박테리아, 예전 시골에서 많이 본 메주나 일본의 전통음식 낫토 등에서 볼 수 있는 천연 박테리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백질을 아이스크림 안에 넣으면 공기와 아이스크림의 주재료인 지방과 물을 잘 결합하도록 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아이스크림의 결정물질을 코팅해 녹는 시간을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인 아이스크림업계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녹는 것을 막기위해 보관과 운반과정에 투입하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상용화하기 위해선 BslA를 변형하지 않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위해 추가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캐이트 맥피 에든버러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덜 녹는 아이스크림이 머지않아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는데요약 3~5년뒤면 이런 아이스크림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