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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예 탄도 미사일 레이더 함정 USNS Howard O. Lorenzen, 요코스카 입항
미군 최신예 탄도미사일 레이더 함정 ‘USNS Howard O. Lorenzen’가 지난 주 일본 혼슈 요코스카에 입항했습니다. 지난 여름 전력화된 배입니다. 하얀 선체에 함포 하나 없어서 얼핏 보면 여객선 같습니다. 하지만 배 뒤편에 커다란 박스 2개가 보이는데 이것들이 흉한 물건입니다. 북한의 핵 위협으로 지금은 많이 알려진 X-밴드 레이더와 S-밴드 레이더가 탑재돼 있습니다.
수천 km 밖까지 눈 앞에서 보듯 샅샅이 살필 수 있는 레이더들입니다. 도대체 탐지 반경이 얼마나 되는지, 정밀도는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아 세인들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비밀 병기입니다. 시속 37km로 항해할 수 있는 배이기 때문에 적국 가까이에 갖다 대면 적국의 속내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 함정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탄도 미사일 탐지입니다. 일본에서 가동한다면 탐지 대상은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입니다. 중국보다는 말이 안 통하는 미지의 북한 미사일을 은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요. 주한미군 사령관 등이 최근 북한 핵 미사일 능력을 우려하는 발언한 뒤에 이 배가 일본에 입항한 것이라 외신들도 ‘북한 관찰’을 Howard O. Lorenzen의 임무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Howard O. Lorenzen이 언제까지 일본에 있을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움직임 하나 하나가 호기심만 키우는 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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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엔 일본 교토에 미군의 X-밴드 레이더 1기가 반입됐습니다. 레이더가 내장된 9층 건물 높이의 어마어마한 레이돔이 설치된 시추선 모양의 해상 기반 레이더입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동향이 심상치 않으면 늘 등장하는 단골입니다. 최대 4800km 거리의 야구공 크기의 물건도 식별합니다. 교토에서는 “괜한 긴장 조성하지 말라”며 X-밴드 반입 반대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일본인들의 시위는 X-밴드가 이미 1기 배치돼 있는데 왜 또 갖고 오냐는 항의이기도 합니다. X-밴드는 지난 2006년 아오모리에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일본에는 현재 탄도 미사일 탐지 레이더 함정 Howard O. Lorenzen과 X-밴드 레이더 2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초강력 레이더의 일본 집중 배치입니다.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심기도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베이징에서는 오바마 대통령도 참가한 APEC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즉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할 입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인 것 같은데요. 북한이 최근 동창리 발사장을 증축했으니 새 발사장을 머잖아 사용할 것입니다. 미군 미사일 탐지 레이더들의 일본 집결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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