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야 싸게 산다는 말이 있죠. 이런 알뜰 소비자들 덕분에 백화점들이 한 여름에 한 겨울 옷을 팔면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의 아웃도어 할인 판매 행사장.
다운점퍼를 고르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 백화점은 지난 겨울에 팔지 못한 옷들을 40%까지 싸게 팔고 있습니다.
[이경희/서울 목동 : 막상 겨울에 사려면은 비싸게 주고 사야되고, 또 선뜻 손이 안 가는데 여름에 이렇게 좀 싸게 나오니까….]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겨울에 팔지 못했던 점퍼나 모피를 내놓고 최근 10여 일간 220억 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신세계의 모피대전, 현대백화점의 아웃도어 대전 등 백화점들의 재고방출 행사는 값싸게 겨울 옷을 준비하려는 알뜰 소비자들의 성원 속에 가파른 매출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노인환/현대백화점 스포츠 의류 담당 : 현재 겨울상품 판매 비중은 약 25% 정도인데, 이는 전년 대비 10% 정도 증가된 수치로….]
재고 뿐 아니라 겨울 신상품 할인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은 소비패턴을 미리 파악하기 위한 신상품 할인 행사에서 예년보다 매출이 2~3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계절 파괴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린 건, 무엇보다 값싼 가격 때문인 만큼 불황의 또다른 단면으로 유통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