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 할머니에게 막말을 퍼붓는 영상을 찍어 올린 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담배 피우다 걸려 봉사활동 보냈더니 이런 일을 저지른 겁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학생이 병상에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막말을 퍼붓습니다.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
또 다른 할머니에게는 유명 웹툰의 대사를 내뱉으며 도를 넘은 장난을 이어갑니다.
[(무릎을)꿇어라. 끓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어제(27일) 순천의 한 노인요양시설에서 상식 밖의 행동을 보인 이들은 순천 모 고등학교 2학년생 두 명.
사회복지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30여 초 동안 이 패륜 영상을 찍었습니다.
이들은 상습 흡연으로 학교에서 사회봉사활동 처분을 받고 이곳 요양시설에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할머니들은 중증 치매 환자들로 보호자들은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합니다.
[보호자 : 충격적이죠. 씻을 수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죠. 가족들에게는 정말 씻을 수 없는 치욕적인 일 입니다.]
이 영상은 촬영한 학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습니다.
[학교 관계자 : 본인은 그냥 장난삼아 했다고 하는데. 다른 학생 들하고 얘기를 해보니까 만화 캐릭터를 흉내 내서.]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학교는 공식 사과했고, 경찰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