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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용으로 프로포폴 '묻지마 투약' 무더기 적발

일회용 주사기 여러 번 사용해 C형 간염 걸리기도

<8뉴스>

<앵커>

수면 마취제로 주로 쓰이는 '프로포폴'. 환각 증세와 중독성이 강해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서울 강남 등지에서 성형외과와 산부인과 의사들이 돈벌이를 위해 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해오다 적발됐습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죽음으로 몰고간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입니다.

환각효과와 중독성이 강해 남용할 경우 사망위험이 높은 약물입니다.

검찰에 적발된 의사들은 이 프로포폴을 마취용이 아닌 환각용으로 놔주고 수억 원씩을 챙겼습니다.

20cc들이 프로포폴 한병은 공급가가 만원 안팎이지만 이들은 최고 40만 원씩 받고 놔줬습니다.

비타민 주사라고 속이거나 경락마사지 같은 피부관리 프로그램에 끼워 판 의사들도 있었습니다.

[병원 관계자 : 저희는 그냥 진료중에 있어서 (투여)했을 뿐이지 다른 건 전혀 없고요. 수술 중에는 다른 병원도 다 쓰고 있잖아요.]

심지어 간호조무사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일회용 주사기를 여러 번 사용해 C형 간염에 걸리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불법투여한 혐의로 성형외과 병원장인 41살 우 모씨 등 의사 7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김희준/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검사 : 프로포폴 맞기 위해 한 달에 2~3천만 원, 1년에 2~3억 원씩 지출을 하고 이러한 비용 조달을 위해서 유흥업소를 전전하는 악순환을 반복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맞아온 사람들의 경우 처벌조항이 없어 수사에서 제외했지만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되는 내년부터는 마약 사범으로 처벌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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