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본좌'라는 이름 들어보셨습니까?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통시킨 혐의로 붙잡힌 사람인데 어찌된 일인지 일부 네티즌들이 이 사람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김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인터넷에 일본 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포한 혐의로 29살 김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년동안 김 씨가 퍼뜨린 음란 동영상만 1만 4천 여건.
이런 김 씨의 체포 소식에 인터넷이 들끓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엉뚱하게 김 씨를 영웅으로 만들며 구명운동에 나섰습니다.
'대가'를 뜻하는 인터넷 은어인 '본좌'로 통하는 김 씨는 순식간에 '성인'으로 떠받들어졌습니다.
성경을 패러디한 '본좌복음'이 시리즈로 떠돌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대학생 : 당연히 사회적으로는 구속돼야할 사람인데 그래도 개인적인 입장으로 볼 때는 뭔가 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할까···.]
블랙유머에서 출발한 댓글은 단순한 우스갯 소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음란물을 단속하면 성범죄율이 높아질 거라며 김 씨의 검거를 비난했습니다.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네티즌들은 사회규범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관심있는 곳에서는 그곳만의 규범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이것이 곧 '선'이다 라는 착각을···.]
익명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무책임한 댓글놀이가 자칫 비뚤어진 영웅주의로 이어져 제2, 제3의 '김본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