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같은 코로나 백신을 맞아도 몸속에 생기는 중화항체의 양, 즉 면역력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했던 경우는 고령층과 비만 환자, 그리고 흡연자였습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기관 종사자 3명입니다.
25세 안윤정 씨는 2회 접종.
[안윤정(25세)/2회 접종 완료 : 저는 몸살 기운 약간 나고, 아무렇지 않았어요. 2차 접종이 더 안 아팠던 것 같아요.]
29세 백현지 씨와 41세 최영근 씨는 1회 접종만 했습니다.
[백현지(29세)/1회 접종 : 아스트라제네카로 3월 29일 날 1차 맞고, 다음 주에 2차 접종 지금 진행할 계획이에요.]
이들에게서 중화항체 양, 즉 코로나바이러스를 못 들어오게 막는 능력을 실험실에서 측정해봤습니다.
중화항체 양은 2회 접종한 안 씨, 술을 마시지 않는 20대 백 씨, 애주가 40대 최 씨 순으로 예측됐습니다.
음주가 코로나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준선 1보다 숫자가 낮을수록, 밝은 빛을 낼수록 중화항체 양이 많은 겁니다.
[김성우/기업대표 (이학박사) : 항체에 색깔을 넣어놨기 때문에 색깔을 좀 벌거스름하게 해놔서 밝은 색깔 보고 항원과 중화항체가 반응한 것을 (측정합니다.)]
결과는 2회 접종 완료자 안 씨가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뜻밖에 애주가 최 씨가 금주하는 백 씨보다 중화항체 양이 많았습니다.
면역력이 더 세다는 얘기인데, 개인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입니다.
특별히 주의할 사람도 있습니다.
60세 이상, 고혈압 또는 비만 환자, 흡연자는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 적게 생긴 게 확인됐습니다.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겁니다.
그래도 접종하면 대체로 코로나에 안 걸리는 사람이 갖는 중화항체 양의 1/6은 생기는데 이 정도면 중증이나 사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양내리/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 (중화항체가) 매우 많으면 아예 침투도 막아주는 거지만, 그것보다는 적지만 어느 정도 있으면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얘(바이러스)를 우리 몸에서 온전히 큰 중증을 일으키는 것까지는 막습니다.]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에 걸리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