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민주진영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6년 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인사가 이번에 홍콩을 떠나기도 했는데, 이렇게 홍콩을 탈출하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1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대표가 홍콩 상황을 증언합니다.
[네이선 로/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대표 : 공포와 협박, 강압적인 지배를 통해 베이징은 홍콩을 또 하나의 중국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2014년 조슈아 웡 등과 함께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네이선 로는 자신이 현재 홍콩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간 곳은 밝히지는 않았고 국제적 차원의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콩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민주진영의 홍콩 탈출 움직임은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단체를 해산하거나 홍콩 내 본부를 닫고 해외 활동을 선언했습니다.
중국의 탄압을 피해 망명 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민주진영 인사는 SBS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민주 인사들의 홍콩 탈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작 청/전 데모시스토당 부대표 : 네이선 로는 홍콩을 위해 희생할 각오를 했습니다. 평생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홍콩인들이 그의 결정을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 홍콩 내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민주화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작 청/전 데모시스트당 부대표 : 우리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법으로 독재정권에 맞서야 합니다. 저는 홍콩인들을 믿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은 시위에서 오토바이로 경찰에 돌진한 남성을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첫 기소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보안법을 집행할 홍콩 국가안보처 수장으로 공산당 강경파 인사를 선임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