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때문에 묻힌 느낌입니다만,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전시장에서 3.1절의 의미를 한번 짚어보는 건 어떨까요?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9월 15일까지>
"내일 평택 장날이므로 그곳에 가서 동지와 함께 조선 독립을 부르며 만세를 외칠 작정이다. 그러면 바로 체포될 것이므로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여 달라"-이도상. 쌀장사. 30세
전시는 3.1 운동에 참여한 일반인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3.1 운동 참여와 운동 이후 개개인들이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살아갔는지 조명해 봅니다. 이를 통해 3.1 운동이 몇몇 애국지사들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졌던 항일 독립운동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종 황제의 국장/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 3월 31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닿을 수 있는 고궁박물관에서는 고종 황제의 국장과 관련된 소규모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고종 황제의 승하, 그 뒤 터져 나온 독살설, 이것이 사람들의 울분을 폭발시켜 3.1 운동으로 이어졌죠.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4월 21일까지>
해방 전까지 독립 운동가들을 가두고 고문했던 서대문 형무소 역사박물관. 김구, 유관순 등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고통을 받았고, 유관순 열사는 이곳에서 숨졌다고 하죠.
<모두를 위한 세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5월 26일까지>
현대 미술로 보는 3.1 운동입니다. 일본, 남아프리카 공화국, 베트남, 덴마크 등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이 참여했습니다. 3.1 운동은 중국의 5.4 운동뿐 아니라 인도, 필리핀, 동남아 지역의 민족 운동과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죠.
남아공 작가 켄트리지는 르완다 피난민, 발칸반도 탈출 행렬 그리고 2차 세계대전 무렵의 인구 이동에서 받은 영감으로 지배와 폭력을 이겨내는 삶의 방식을 춤과 노래로 보여주는 미디어 영상을 설치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2.8 독립선언문을 일본어로 낭독하는 영상을 통해 지금도 일본 사회에 만연한 불의와 불평등을 환기시키며 1919년 선언을 새롭게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