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집 안에 함께 있던 80대 아내가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9시 54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96살 A씨가 호흡 없이 방 안에 가득 찬 빗물 위에 떠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했습니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평소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아내와 함께 집 안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의 아내가 윗집 주민과 함께 집으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집 안에 높이 1m가량 빗물이 찬 상태였습니다.
현관문 유리를 깨고 실내로 들어갔지만 A씨는 이미 호흡하지 않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침수된 집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연관성이 없어 변사 처리하지 않고 '행정검시'를 통해 구청과 협의 후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