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렇지만 대기업들이 거둔 성과의 온기가 과연 다른 계층으로 잘 퍼지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후원이 눈에 띄게 줄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가파르고 좁은 골목 끝, 이명숙 할머니는 동사무소에서 주는 연탄 4장으로 한겨울의 추위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명숙(86) : 기름값 낼 수도 없고 혼자서는…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대로 겨우 사는데 어떻게 기름(보일러)을 놓겠어요.]
정부 도움으로 끼니는 거르지 않지만, 올 겨울은 유난히 외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찾아와 홀몸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는 자원 봉사자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명숙(86) : 난 믿을 데가 아무 데도 없어요. 나 혼자고 외로우니까… 그저 집에 있는게 제일 편해요.]
1백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사는 보육 시설에는 후원자들의 발길이 줄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 후원금으로 난방비를 해결하고 겨울 캠프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이 계획을 재검토 하기로 했습니다.
[부청하/보육시설 원장 : 작년 이맘 때 되면 그래도 언제 오겠다고 약속 전화가 20군데는 왔어요. 아무리 힘들 때도.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의 성금 유용사건으로 후원자들이 크게 준 데다 연평도 사건 등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도 기부 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계 수은주는 현재 2.7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쯤 22도를 가리켰던 데에 비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문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