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구수환 영화 '부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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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오늘 처음 전해 드리는 내용은 아닙니다만 고 이태석 신부, 남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셨던 분인데 이태석 신부의 헌신과 생애를 그린 또 이태석 신부를 기린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이 재개봉된다고 합니다. 개봉됐다가 이제 끝났었는데 다시 개봉이 된다고 해서 이 영화를 만드신 구수환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구수환/영화감독: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난해 여름에 한번 뵀었죠?
▶ 구수환/영화감독: 네.
▷ 주영진/앵커: 그때가 아마 개봉할 때 뵀던 것 같은데.
▶ 구수환/영화감독: 개봉 전날이었어요. 그런데 오늘은 개봉한 날이고.
▷ 주영진/앵커: 개봉날. 그러면 영화가 개봉이 됐다가 이제 상영관에서 내려진다 그러면 그걸로 사실 끝이었는데 어떻게 다시 또 재개봉이 된 거죠?
▶ 구수환/영화감독: 그러니까 이게 아마 독립영화 감독 입장에서는 지금 상상이 안 되는 일일 거예요. 그런데 아무래도 부활절 기간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이 영화에 대한 가치를 저번에 상영했던 영화관에서 굉장히 높게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아마 그 신부님의 삶에 대해서 상업적인 부분이 아니라 어떤 이 영화에 있는 가치를 인정을 해서영화관 쪽에서 이제 얘기가 나왔고요. 처음에는 한 5개 정도 영화관에서 하려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보니까 47개 정도.
▷ 주영진/앵커: 그런데 지난해 여름이나 지금이나 사실 달라지지 않은 게 있어요. 바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 건데 그래서 영화관들 뭐 대형 회사들도 상당히 영화관 문도 닫고 이런 고충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 영화가 다시 재개봉된다. 지금 많은 분들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걸 좀 걱정하는 그런 분위기가 여전히 있는데 말이죠. 감독님, 재개봉된다고 해서 기쁘기도 하지만 그런 걱정도 좀 있으실 것 같아요.
▶ 구수환/영화감독: 걱정은 안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재개봉한다고 했을 때 저는 이태석 신부님의 삶이 정말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지를 보여주는 삶이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봤으면 좋겠다 하는 이런 간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단 한 분이라도.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죠. 그래서 오히려 감사했는데 사실은 이 말씀 잠깐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어제 조을선 기자께서 어제 SBS에 뉴스로 나갔잖아요.
▷ 주영진/앵커: 조을선 기자.
▶ 구수환/영화감독: 네, SBS 기자. 주영진의 뉴스브리핑팀에서 지금 함께 일하고 있어요.
▶ 구수환/영화감독: 그런데 그분이 인터넷 뉴스를 냈는데 댓글이 300개가 붙어 있는 거예요.
▷ 주영진/앵커: 취재 파일을 쓴 거죠, 취재 파일.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죠. 그런데 제가 댓글을 쭉 보고 나서 깜짝 놀랐던 게 뭐였냐 하면 작년 7월의 상황하고 완전히 달라요.
▷ 주영진/앵커: 개봉 됐을 때 상황과 이번에 재개봉된다고 했을 때 상황이 다르다?
▶ 구수환/영화감독: 맞습니다. 반응들이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뭐냐 하면 최근에 지난 1년 동안 코로나라든지 어떤 검찰 문제 또 부동산 문제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이 많이 일어났잖아요. 그런데 이 문제가 이 신부님 영화하고 결부가 되어 있는 거예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이 영화를 통해서 저는 뭘 알았냐 하면 국민들이 지금 우리 사회의 리더들한테 무엇을 바라고 있구나라는 거를 사실 어제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지금 이제 물론 오늘도 400여 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고 하지만 그거보다도 그 댓글 속에 뭐가 있냐하면 영화를 보러 가겠다는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고요. 또 제가 지금 운영하는 게 이태석 재단. 여기 어제 사실 홈페이지가 마비가 됐어요, 그 뉴스를 나오고 난 다음에. 그리고 후원자들이 한 150분 정도가 갑자기 막 후원을 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뭐냐 하면 그냥 전화해서 후원하겠습니다가 아니라 굉장히 격앙된 목소리로 후원을 한다는 거예요. 너무나 이러한 삶을 우리가 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당신들이 기사 내용을 보니까 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저는 굉장히 한편으로 무섭기도 해요. 이 국민들의 어떤 기대치를 어떻게 더 충족을 시켜드려야 하나 그렇지만 저는 이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지난 7월에 봤던 관객들이 보면 아마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감독님 말씀 듣다 보니까 드는 생각이 이태석 신부님 뭐 남수단의 슈바이처. 가난한 나라에 가서 우리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의 삶을 그야말로 헌신하고 희생했다. 그런데 지금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공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더 가지려고 하고 투기를 하고 어떤 탐욕. 바로 이런 탐욕이 만연한 세상에서 살면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 구수환/영화감독: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좀 닮아가고 싶어 한다 뭐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죠. 그러니까 그냥 이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신부님의 삶을 보고 아,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걸 느끼는 거예요. 그러면서 얘기는 뭐냐 하면 이 부활이라는 영화가 가장 중요한 것이 관객이 들어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신부님의 삶을 통해서 우리 사회, 정치, 경제, 의사, 학교 이 비교의 대상이 생긴 거예요. 왜 리더가 저런 모습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는 보여주지 못하지? 어떤 기준점이 생겼다는 부분이 사실은 영화를 만든 감독 입장에서는 수익보다 더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영화를 만드실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죠.
▷ 주영진/앵커: 재개봉되는 오늘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니까.
▶ 구수환/영화감독: 어제 뉴스 그 기사 때문에 알았어요.
▷ 주영진/앵커: 조을선 기자가 기자 일을 하면서 아마 계속 기억에 남는 기사가 하나 될 것 같네요.
▶ 구수환/영화감독: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태석 신부의 삶을 그린 영화라고 하면 예전에 '울지 마 톤즈'. 그렇죠?
▶ 구수환/영화감독: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도 그거를 만드셨고 이번에 부활을 또 만드셨고 그야말로 이태석 신부의 삶에 우리 감독님은 거기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죠.
▷ 주영진/앵커: 어떤 부분이 가장 우리 감독님을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 구수환/영화감독: 저는 어떤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의 의미를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사실은 그전에 있던 방송국에서 고발 프로그램을 한 10여 년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조금 전에 부동산 말씀을 하셨지만, 문제를 얘기하셨지만 안 변하거든요. 수법만 바뀔 뿐이지. 그래서 저는 기본적인 생각이 법과 제도의 문제보다 사람의 문제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법을 운영하는 사람의 문제. 신부님의 삶을 이렇게 보면서 이렇게 국민들에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이렇게 신뢰받고 존경받으면 어떤 사회가 신뢰의 사회가 되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서 이제 신부님의 삶을 들여다봤는데 신부님 얘기하니까 뭐 사제의 삶이기 때문에 대단하다? 아닙니다. 제가 이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사제의 삶보다는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삶이라는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 핵심이 뭐냐 하면 사랑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사랑.
▶ 구수환/영화감독: 그래서 저는 강력하게 주장하는 게 뭐냐 하면 저도 고발 전문 PD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고발은 사랑이구나. 왜?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바뀌거든요. 스스로 반성을 하는 모습들을 제가 보면서 아주 너무나 기뻤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마지막까지 이 일을 해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해서 만든 게 이제 이 '부활'이라는 영화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태석 신부 이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분이 됐습니다만 아마 '울지 마 톤즈'나 또 '부활'에는 이태석 신부의 생전 모습이 다 담겨 있으니까 말이죠.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태석 신부의 육성을 시청자 여러분, 한번 같이 들어보시죠.
▷ 주영진/앵커: 이태석 신부님은 여전히 톤즈마을에 살고 있다. 그 자막이 참 인상적인데 말이죠. 영화 '부활'은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내용뿐만 아니라 부활이라는 제목이 심상치가 않게 느껴져요. 이태석 신부가 부활했다는 그런 메시지입니까?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죠. 그러니까 제가 10년 전에 그 아이들을 취재했잖아요. '울지 마 톤즈' 마지막에 보면 막 울잖아요,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들이 10년 후에 어떻게 살았을지 궁금해서 이번에 이제 만든 영화가 '부활'인데요. 놀랍게도 의사 이런 기자, 약사, 공무원 이런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거기서 의사가 돼서 들여다본 게 아닙니다. 의사가 돼서 어떤 삶을 살고 있나 봤더니 신부님처럼 똑같이 살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의사가 돼서 돈 많이 벌고 잘사는 삶이 아니라 이태석 신부님처럼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 구수환/영화감독: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서 치료를 해 주고. 그래서 한센인마을에 가서 의료 봉사를 하는데 한센병 환자들이 10년 동안 진료를 못 받았어요, 10년 동안. 의사 오는 사람이 없어서, 신부님이 떠난 후에.
▷ 주영진/앵커: 신부님이 세상을 떠나신 이후에.
▶ 구수환/영화감독: 지금 화면에 잠깐 나오지만 지금 저분들이 거의 10년 만에 외부인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좋아하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거기에서 환자 진료를 하는데 진료하는 방법이 좀 달랐어요. 우리가 보통 환자가 들어오면 어디가 아픕니까 이렇게 물어보는데 이 제자들은 개인적인 얘기를 물어보는 거예요. 그리고 손도 잡고. 그래서 이제 진료가 끝난 다음에 환자한테 물어봤습니다. 10년 만에 의사가 당신의 손을 잡아줬는데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 그랬더니 이태석 신부님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울컥했어요. 그리고 저 제자들한테 의료 봉사 끝난 다음에 물어봤습니다. 의료 봉사한 소감이 어떤가요 그렇게 물어봤더니 신부님이 우리 곁에 계셨습니다 이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아, 이게 신부님이 부활했구나. 그래서 저는 왜 '부활'이라고 지었냐 하면 어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했을 때 그 사랑이 또 다른 사람에게 퍼져나갔을 때 이것이 진정한 부활이고 이 부활이 우리 사회에 많이 퍼져나가야 사회가 지금보다는 좀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원래는 제목이 다른 제목이었는데 바꿨습니다.
▷ 주영진/앵커: 잘 바꾸신 것 같습니다.
▶ 구수환/영화감독: 그래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금 감독님이 말씀하셨는데 고 이태석 신부님의 제자들 지금 의사가 돼서 또 헌신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이 제자들의 이야기도 여러분과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더 말씀드리지 않아도 시청자 여러분께 충분히 전달됐을 것 같습니다. 감독님, 일단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오늘 감독님이 듣고 싶었던 노래가 있다고 해서 저희가 시청자 분들과 함께 일단 들어보고 나서 제가 그 이유를 감독님께 좀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 구수환/영화감독: 사랑해라는 노래입니다.
▷ 주영진/앵커: 한번 들어볼까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다 아는 노래죠. 윤시내 씨의 열애가 나가고 있는데 조금 전에 '사랑해' 말씀하셨는데 열애도 아마 뜨거운 사랑이라는 노래죠.
▶ 구수환/영화감독: 저는 같은 의미예요.
▷ 주영진/앵커: 뜨거운 사랑.
▶ 구수환/영화감독: 왜냐하면 신부님이 투병 생활할 때 부르시던 노래예요.
▷ 주영진/앵커: 아, 윤시내 씨의 열애를요?
▶ 구수환/영화감독: 그렇죠. 선종하시기 몇 달 전에 저는 그 테이프를 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냐 하면 신부님이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그 열애라는 노래가 아주 애창곡이 됐습니다, 저도.
▷ 주영진/앵커: 마지막 부분에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 불꽃같은 사랑.
▶ 구수환/영화감독: 저도 PD였기 때문에 그 노래를 부르면서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데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내는 것 같구나. 대장암이 걸려서 머리에는 이제 가발을 쓰셨잖아요. 그런데 그냥 열창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실은 좀 많이 눈물이 났습니다.
▷ 주영진/앵커: 오늘 감독님과 말씀 나누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두 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죠. 이태석 신부님은 분명히 훌륭하신 분입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러나 이태석 신부님의 그러한 삶을 영화를 통해서 보면서, 확인하면서 또 기사를 통해 보면서 많은 분들은 그렇게까지는 못하더라도 나도 누군가는 사랑하면서 도와야겠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감독님께서 만드신 영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더 많은 울림을 줄 수 있기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기도하도록 하겠습니다.
▶ 구수환/영화감독: 정말 감사합니다. 굉장히 혼자서 홍보하느라고 힘들었는데요. 이렇게 도와주시기 때문에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고 이태석 신부님의 생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그런 시간 한번 가져보시죠. 오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