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성 기자>
무려 310조가 투입된 가장 비싼 월드컵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카타르는 에콰도르에게 지면서 역대 최초로 개막전에서 패한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실망한 홈 관중은 일찌감치 자리를 떴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배정훈 기자>
밤하늘을 뒤덮은 불꽃놀이와, BTS의 멤버 정국의 화려한 개막 공연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올렸습니다.
정국은 월드컵 주제가인 '드리머스'를 열창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여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뜨거웠던 개막식 분위기는 개막전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월드컵을 위해 무려 6개월간 합숙하며 훈련해온 카타르는 에콰도르의 33살 베테랑 공격수 발렌시아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무너졌습니다.
전반 16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15분 뒤 감각적인 발렌시아의 헤더에 속수무책으로 또 한 골을 내주고 2대 0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카타르는 후반 들어 반전을 노렸지만,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졸전이 이어지자 실망감에 웃음을 잃어가던 홈 팬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떠나면서 뜨겁게 시작된 개막전은 썰렁하게 마무리됐고,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개최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펠릭스 산체스/카타르 대표팀 감독 : 경기가 예상한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짓눌린 것이 전체 게임을 좌우했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발길을 돌린 카타르 관중과 달리 에콰도르 관중은 광란의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노란 유니폼을 입고 골대 뒤에 자리한 대규모 응원단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환호하며 승리의 기쁨에 취했습니다.
카타르 곳곳 팬존에서도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해외 언론들은 "카타르가 수십억 달러로 월드컵을 샀지만, 팬들까지 잡지는 못했다"며 비꼬았고, 개막전 도중 개최국 관중이 떠나는 보기 드문 광경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중동 월드컵에 FIFA와 카타르 당국은 성공 개최를 자신했지만, 개막전부터 삐걱대며 흥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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