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리’s picks
<실크우드> (1983년. 마이크 니콜스 감독. 메릴 스트립 주연)
- 당신 곁의 호루라기
그러나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치명적 위험을 은폐하는 자본에게 호루라기를 불 수 있는 조건은 따로 없다. 상식을 믿고 동료를 염려하는 노동자라는 사실로 족하다. 혹자는 내부고발자의 사생활을 거론하며 사적인 불행이 투쟁을 부추겼다고 말한다. 당연히 인간의 동기는 복합적이며 오랜 싸움의 과정 역시 당사자를 병들게 한다. 그러나 이것이 사안의 쟁점을 오염시킨다면 사회 전체의 실패다. 피해자는 오점 없는 순결한 존재여야 하고 철저히 피폐한 모습을 보여야 피해를 입증한다고 믿는 지금 우리의 세태에서 <실크우드>는 결코 ‘옛날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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