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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2018] 영화로 보는 '새로운 상식'…평론가 오동진's picks

[편집자 주] 

SDF2018의 주제는 ‘새로운 상식-개인이 바꾸는 세상’입니다.

정치권력의 부패에 목소리를 높여 탄핵까지 이뤄낸 우리의 ‘촛불혁명’,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폭로에서 시작돼 국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미투, #위드유 운동, 잇따른 고교 총기 참사에 더는 못 참겠다며 미 고교생들이 주축이 돼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까지 벌이면서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 등을 실질적으로 이뤄내는 움직임, 권력의 불균형 상황에서 묵인돼온 갑질 문제 폭로까지…

그 동안 억눌려왔던 일상의 부조리,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었던 불합리에 대해 평범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개인들의 공감과 지지에 힘입어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우리 사회의 정의, 평등, 인권을 둘러싼 불합리한 구습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SDF2018은 ‘개인’들이 만드는 지금의 변화는 과거의 사회운동과 어떻게 다른지, 이런 변화의 요인ㆍ동력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오는 11월 1일, DDP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포럼에 앞서, 이런 올해 주제와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영화는 무엇인지, 평론가 추천작을 소개합니다.

올해 포럼 주제에 더 쉽고 흥미진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영화는 어떤 작품들인지,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오동진’s picks

1.  칠드런 오브 맨 ( 2006년. 알폰소 쿠아론 감독.  클라이브 오웬 주연)


"더 이상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2027년의 지구. 인간 멸종의 위기 속, 어느 날 한 소녀가 임신을 하고 아기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기관 간의 싸움이 벌어지는데… 저항군 ‘테오’가 이 소녀를 피신시키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SF이고 액션이 많이 나오지만, 그 가운데 흐르는 정서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우리의 준비 자세, 마음 가짐이에요. 특히 훈계조로 얘기하지 않고 온갖 장르의 기법을 동원해서 결국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작품이죠."

"테오는 저항을 포기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인데, 시대가 그렇게 놔두질 않는거죠. 그리고 결국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칠드런 오브 맨’은 큰 역사와 개인이 늘 맞물려 돌아가고, 시대의 변화의 그 개인은 뭔가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2. 화이트 갓 (2014년.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 조피아 프소타 주연)

"2014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버려진 개들이 겪는 이야기를 실제 수백 마리 개를 출연시켜 찍은 영화입니다."

"먹고 살기 어렵거나 삶이 팍팍하면 사람들은 개를 버리죠. 인간이 흉해지는 거예요. 헝가리도 그랬던 거죠. 영화의 시선은 인간이 아닌 ‘개’에 맞춰져 있어요. 학대를 당하고 못 먹고 질병에 시달리던 개들 사이에서 ‘우리들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억압에 항거해 싸웁니다."

"이 영화는 커크 더글러스가 나왔던 노예 반란 이야기 ‘스파르타커스’의 개의 버전이라고 생각돼요. 스파르타커스와 노예들은 너무 용맹하고 전투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강한 ‘읮’로 로마 군인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거든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겠다. 인간은 이런 시대에 더 이상 살면 안된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던 거죠." 

"화이트 갓은 개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사람들 이야기예요.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의지가 충만한 사람. 그리고 더 이상 지금처럼 살아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3. 앵무새 죽이기 (1962년. 로버트 멀리건 감독. 그레고리 펙 주연)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1962년에 나온 영화예요."

"하퍼 리의 베스트셀러 ‘앵무새 죽이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죠. 극의 배경은 1930년대, 백인 소녀가 성폭행을 당하자 억울하게 흑인이 용의자로 몰립니다. ‘앵무새 죽이기’는 이 흑인을 변호하고 나선 변호사의 이야기예요."

"이 변호사는 백인이고 중산층이고 가진 것도 좀 있어요. 아이도 있고. 어떻게 보면 싸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굳이’, ‘아,, 위험한데’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사람은 흔들리지 않아요. 법정에서나 집에서나 거리에서나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태도를 보입니다. 이런 사람이 진짜 영웅이죠. 이런 사람이 사회를 바꿉니다."

"뛰어난 기량의 영화는 아니지만, 또 다른 의미의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갖고 있는 ‘궁극의 선한 의지’를 느끼게 해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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