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내려왔던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이번에는 동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다음 달 기준 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만장일치의 결정이었습니다.
목표치, 2%보다 높은 물가 수준과 견고한 노동시장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현재 정책 기조는 이전보다 덜 제약적인 수준이며, 경제가 여전히 강한 상태이므로 추가적인 정책 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회의, 즉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켜봐야 돼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준 의장 : 우리는 관세와 이민, 재정정책, 규제 정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미국의 시장 참가자들도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돼 온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일단 멈출 것이라는 인식에 동조했습니다.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SNS를 통해 연준의 결정을 맹비난했지만, 파월의 중앙은행 독립성 사수는 지속될 걸로 본 것으로 해석됩니다.
고민이 커진 건 한국은행입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1% 초중반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필요성은 크지만, 환율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예상되는 경기 흐름이라고 한다면 상반기를 중심으로 올해 두 차례 정도 0.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일단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린 뒤, 추경 등 정부의 재정 집행 상황을 평가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는 하반기로 미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기업의 대출과 채권 발행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