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직장인이 울산을 방문하면 최대 20만 원의 숙박권을 지급하는 이른바 '유케이션' 정책이 지난주부터 시행됐습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행사 시작과 동시에 준비한 쿠폰의 절반 이상이 소진될 정도로 대박 조짐입니다. 관광객 유치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겠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전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찜통 더위에도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 대숲길에는 통바람이 붑니다.
사람들은 맨발로 숲길을 걷고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힙니다.
휴가철을 맞아 타지에서 울산을 찾은 직장인들도 있는데 성수기 비싼 숙박료 탓에 일정을 짧게 잡았습니다.
[박수현/서울시 도봉구 : 아무래도 금·토보다는 평일이 훨씬 숙박비나 교통비가 저렴해서 평일로 고른 건 있는데 만약에 숙박비 부담이 없었다면 조금 더 있었을 것 같아요.]
이처럼 다른 지역에서 울산을 방문한 이들이 하루라도 더 머물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하는 '유케이션' 정책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사업자부터 직장인, 프리랜서까지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 증빙하면 됩니다.
숙박 플랫폼에서 쿠폰을 받은 뒤 호텔 측에 개인 명함을 제출하면 2박에서 최대 4박까지 하루 5만 원씩 지원됩니다.
울산 8곳의 비즈니스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데 8월 20일까지 예약할 수 있고, 9월 30일까지 입실 가능합니다.
[이강/울산시 관광과장 : 현재 관광지 내에서 소비액으로 최소 10만 원 정도로 예상하면 동반 1인을 포함했을 때 총 2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됩니다. 그리고 객실점유율도 평균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입니다.]
시는 유케이션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예산을 나눠 타지역 기업 제휴를 통한 임직원 등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북구 진장동 디플렉스 상가에는 거점 센터를 만들어 IT기업 직원들이 울산에서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다만, 유케이션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직장인들이 많은 데다 참여 호텔이 늘어날수록 기승을 부리는 바가지요금 등은 해결 과제로 남았습니다.
유케이션과 같은 체류형 관광정책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숙박업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CG : 송정근 UBC)
UBC 전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