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가 워낙 안 좋다던 대기업들이 유독 K스포츠재단엔 거액을 순순히 냈던 그 배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최순실 씨와 관련된 문화 스포츠 사업 지원 방안을 직접 발표한 뒤에 바로 그다음 날 일부 기업 총수들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은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가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순실 씨와 K스포츠재단이 밀접하게 관련된 스포츠 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주문했습니다.
[스포츠 산업에도 제조 투자에 상응하는 재정, 세제지원을 제공해서 민간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겠습니다.]
투자 활성화 대책에는 차은택 씨 개입 의혹이 불거진 K컬처벨리에 대한 지원 사업도 중점과제로 포함돼 있습니다.
회의 다음 날인 2월 18일, 박 대통령은 몇몇 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비공개로 불러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해외 출장 중이었던 롯데그룹은 고 이인원 부회장이 대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이인원 부회장이) 행사에 참석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들하고 같이 참여하는 행사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회의 직후 K스포츠 재단은 롯데와 SK, 부영 등 총수 일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기업들에게 추가 기부금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70억 원을 K스포츠 재단에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대통령이 기업들에게 추가 지원요구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