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영계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최저 임금 4% 삭감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최저임금법이 시행된 이래 삭감을 주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미화원 57살 박동임 씨의 한 달 급여는 83만 6천 원입니다.
시급 4천 원으로 더도 덜도 않고 올해 법정 최저임금만큼만 받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구십 노모, 실직한 아들과 함께 살아가기에는 너무 벅찹니다.
[박동임/지하철 미화원 : 여태 밥끼니도 라면으로 때우는 생활하고…가족환경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정도에요, 항상.]
노동계는 물가 상승을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소 20%는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총 등 경영계는 불황을 이유로 4% 삭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법 도입이래 삭감 요구는 처음입니다.
[이동응/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문 : 동결도 힘든 상태입니다. 만일 최저임금이 인상되게 된다면 최저임금 근로자 고용의 불안이 가중될 것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는 모레(25일)가 마지막이지만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노동계가 불참하더라도 전원회의는 경영계와 공익위원들만의 표결로 최저임금이 결정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민주노총이 모레부터 1박2일 집중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도 강경투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장석춘/한국노총 위원장 : 경제계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투쟁경고를 저희들은 설정할 겁니다.]
경영계의 최저임금 삭감 요구가 올해 노사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