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메네이 승리 선언? 무기력한 패배 후 정신승리
- 이란 현지와 연락 돼…"외세에 분노, 자국에 불만"
- 이란 핵시설 완전 파괴? 1~3년 '지연' 정도로 보여
- 숨겨놓은 핵시설 또 있을 수도…제2의 포르도 가능성
- "핵 프로그램 재개, 협상 거부"? 대미 협상 지렛대일 수도
- 진정한 승자는 네타냐후...사법리스크 벗고 정권 연장
- 이란 후계구도 이야기 나올 것, 공포정치로 역행도
- 하메네이 제거? 가능하지만 안 할 것…회담 파트너 필요
- 레짐체인지 가능성은 15~20%, 젊은층·소수민족 불만
- 트럼프 노벨평화상? 러-우 전쟁까지 풀면 가능성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5년 6월 27일(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덕일 고려대학교 중동·이슬람 센터 연구위원
▷김태현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군사적 개입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 이게 일단은 멈춘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요. 이게 일단락된 건지 아니면 또 휴화산처럼 잠재된 위험이 있는 건지, 실제 이란의 핵 개발 상황은 어떤지 오늘은 이란과 중동 지역의 관점에서 휴전 이후 상황을 좀 살펴보겠습니다. 김덕일 고려대학교 중동·이슬람 센터 연구위원입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김덕일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일단은 일단락된 게 맞긴 맞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불안한 겁니까?
▶김덕일 : 6월 13일날 일어났던 사건, 그것은 일단락된 걸로 보지만 저는 길게 봤을 때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란의 핵 문제 이게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김덕일 : 해결되지 않았고요. 앞으로도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김태현 : 그런데 모든 전쟁이 그렇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다 지금 우리가 이겼다 이러고 있잖아요. 근데 그냥 외부에서 보기에는 일단 벙커버스터가 12발이 포르도에 떨어졌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집중적으로 포격을 했고 이란의 반격은 약속 대련이고. 그럼 이란이 진 것 같거든요. 근데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우리가 이겼다, 이런 승리 선언을 했다는 보도가 어제 있었어요. 이건 뭐예요?
▶김덕일 : 일종의 정신 승리에 가깝습니다, 제가 봤을 때.
▷김태현 : 정신 승리?
▶김덕일 :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거죠. 사실상 패전이죠, 일단 이 사건만 놓고 봤을 때는. 왜냐하면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이란을 많은 사람들이 중동의 군사 강국이고 시아파의 맹주로서 대단하다 했는데 딱 뚜껑을 열어봤더니 이스라엘에 의해서 완전히 무력화됐죠. 방공망도 없었고 그대로 전투기에 노출된 상황이었습니다.
▷김태현 : 메시지도 위대한 국가 이란이 시온주의자의 가짜 정권, 이스라엘입니다. 여기에 승리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 이게 완전한 승리 선언이거든요. 그럼 이제 국민들은... 그러면 이란의 국민들과 테헤란 시민들은 이 정확한 상황을 모르나요?
▶김덕일 : 텔레비전 보면 우리가 승리했다면서 광장에서 막 환호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하메네이 사진. 그거는 제가 봤을 때는 관제시위, 정부에서 동원한 사람들로 보이고요. 실제 이란 사람들이 느끼는 바가 있겠죠. 왜냐하면 제가 이제 연락이 닿았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전쟁 기간 동안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끊었습니다. 왜냐하면...
▷김태현 : 그래요?
▶김덕일 : 이스라엘이 사이버 공격을 할 수도 있고 만약에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돌아다니거나 피해 상황 같은 거를 이란 국민들이 찍을 경우에 그것을 만약에 SNS에 올리게 되면 고스란히 노출되는 거죠, 이란이 얼마큼 당했는가.
▷김태현 : 보도 통제네, 그냥.
▶김덕일 :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을 끊었다가 휴전 선언하면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메신저로. 그래서 제가 살아 있냐 하니까 살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살아 있으니까 연락을 했겠지만요. 근데 얘기 들어보면 첫 번째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왜냐하면 정말 이렇게 하늘로 전투기들이 날아가는 걸 봤다고 그러더라고요.
▷김태현 : 그럴 수 있죠.
▶김덕일 : 그러니까 방공망이 완전 무력했었는데 문제는 방공망도 없었지만 방공호도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밤만 되면 잠을 못 잤답니다. 소리가 들리고 무서워서 잠을 못 잤다면서 첫 번째가 공포인데 지금 감정은 분노도 있는 것 같아요.
▷김태현 : 어떤 분노요?
▶김덕일 : 우선은 이스라엘, 미국. 외세잖아요. 외침에 대한 어떤 분노도 있는데.
▷김태현 : 그건 있을 수 있겠죠.
▶김덕일 : 현 정부, 어떻게 보면 불만이 누적돼 왔었죠. 어떻게 보면 우리의 어떤 자유가 많이 억눌려 오고 경제난도 해결하지 못하고. 되게 강한 척했는데 뚜껑을 딱 열었더니 외세에 대해서는 정말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여줬잖아요. 그것에 대해서 불만, 특히나 젊은 층 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왜냐하면 2022년도에 히잡 시위라는 게 있었어요.
▷김태현 : 맞아요.
▶김덕일 : 그러니까 여성이 복장, 히잡은 머리를 가리는 건데요. 제대로 안 가렸다고 해서 공권력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그때부터 불만이 누적돼 왔었는데 이번에 들어와서는 그 불만이 현 체제를 향해서 향해 있는 것도 느껴집니다.
▷김태현 : 그럼 이거겠네요. 그동안 우리 자유도 억압하고 사는 것도 경제 문제도 해결 못하고 빡빡한데 그래도 우리가 미국에 대항해서 힘센 나라라는 거 하나 믿고 살았는데 그거마저 무너지는 그런 느낌이군요? 알겠습니다. 그 얘기는 잠시 후에 이란 레짐체인지 관련해서 다시 얘기를 나눠보겠고 결국 그러면 이제 쉼표라고 말씀하셨어요, 마침표. 그러면 일단 이란의 그 핵 물질이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 제거했다고 하거든요. 제거 안 됐다고 하는 CNN이랑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라고 규정을 해버렸고 이란은 아직 남아 있다는 거잖아요. 어느 쪽 말이 맞습니까? 완전히 제거된 거예요 아니면 다시 이란이 재기할 수 있는 거예요?
▶김덕일 : 양쪽 얘기가 일단 다른데요. 과장과 축소, 자신들의 입장에서 축소가 섞여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근데 하나 예를 들자면 포르도라는 곳을 벙커버스터를 이용한... 바위로 산 밑에 있고 콘크리트 쳐져 있다는.
▷김태현 : 구멍 뚫려 있고.
▶김덕일 : 그런데 이틀 전에 사람들 분석에는 고농축우라늄을 싣고 가는 트럭 행렬이 발견됐다. 근데 또 트럼프가 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거는 콘크리트 보수를 위한 작업자들의 차량이었다. 그러니까 핵물질이 파괴됐다고 보는 거죠. 근데 완전한 파괴보다는 지연, 얼마 정도 지연시키느냐가 관건이고요. 거기에 대해서 또 논의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최소 5년은 지연됐다 이런 보도도 있긴 있던데 그러면 이제 앞으로 완전히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정확히. 이란과 미국의 분석이, 주장이 다르니까. 그런데 지금 나와 있는 거 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재개한다는 거고. 왜냐하면 다 망가지지 않았으니 우리는 재개할 거다 이겁니다. 트럼프가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를 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방금 전에 이란 쪽 반응이 나왔거든요. 이란 외무장관이 미와 핵 협상 재개할 계획이 없다. 이건 어떻게 해야 돼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된다는 거예요? 계속 핵 개발하겠다는 얘기인 거예요?
▶김덕일 : 그런 뜻으로 들리죠. 그런데 실무진 간 일단 물밑 접촉은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이란 외무장관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는 그거죠. 국제원자력기구 IAEA를 이제 우리가 협력하지 않겠다고 이란 의회에서 통과가 됐었는데 그 법안이 이제 효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IAEA의 감찰도 받지 않겠다는 거죠. 그렇게 돼서 저는 핵 협상도 재개될 거라고 봤는데 이렇게 되면 또 서로 의견이 다른 모습을 보이게 돼서 어떻게 될지 이건 좀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서로 의견이 너무 다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란이 처음에 포르도 폭격당하고 이럴 때는 마치 완전 항복한 것처럼 보였거든요, 이란 외무장관 멘트도 좀 그렇고. 근데 하메네이가 시온주의자한테 이겼다 이렇게 얘기하고 미국하고 핵 협상 재개할 계획 없다 이렇게 얘기한다는 얘기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서 이란도 핵물질 폐기하는 게 아니라 원래대로 가겠다 이런 걸로 봐야 돼요?
▶김덕일 : 그런 걸로 봐야 되죠. 근데 예전 같으면 이란이 피해 같은 건 우리는 정말 경미했다, 별로 없었다 이랬었는데 조금 이례적으로 심각한 손상이 있었다 얘기를 하기도 했고요. 했고 우리가 피해 받은 거에 대해서 미국에 보상을 청구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거든요. 이거는 만약에 이제 협상이 이루어진다면 미국에 대한 카드로 쓰기 위한 그런 발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김태현 : 이러면 지금 트럼프는 이겼다고 나토 가가지고 의기양양하고 다니는데 실제로 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란이 핵 협상 안 하고 그냥 어디 숨겨놓은 우라늄으로 또 핵시설 돌리고 핵 개발하고 이럴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김덕일 : 고농축우라늄이 보존되고 있다면... 제가 봤을 때는 이란의 국토가 엄청나게 넓거든요.
▷김태현 : 산악 지대도 많고.
▶김덕일 : 지하시설이 또 있을 가능성도 있죠. 왜냐하면 우리가 언급했던 게 포르도 많이 언급했잖아요. 이것도 이란이 숨겨왔다가 들킨 거예요. 들키고 난 다음에 그때 그러고 나서 국제원자력기구에다 얘기를 한 거죠. 아마 포르도 같은 시설이 또 있을 수도 있겠죠.
▷김태현 : 그러면 결국은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격으로 완전히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이 그냥 궤멸이 됐느냐 아니면 남아 있느냐 이거겠네요.
▶김덕일 : 그게 관건인데 예측했을 때는 아마 한 1년에서 3년 정도 지연시키는 효과는 있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봤을 때.
▷김태현 : 그러면 어쨌든 만약에 지금 오늘... 하루하루 여기는 변해 가지고.
▶김덕일 : 항상 말이 바뀝니다.
▷김태현 : 지금 이 시점대로 하면 핵 협상 안 하고 뭔가 다시 이란은 재기하겠다 이건데 그러면 만약에 재기해가지고 한 5년 있다가 또 능력이 늘어났어요. 그럼 미국 또 때릴 수도 있잖아요, 한 번 때렸으니까. 이란이 핵을 그냥 자발적으로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없나요?
▶김덕일 : 이란한테는 또 자신의 체제 생존의 문제로 보죠, 이걸.
▷김태현 : 왜 이거를 그렇게 고수하는 거예요, 핵을?
▶김덕일 : 이를테면 그전에 리비아 같은 나라도 외국이 하라는 대로 했다가 그대로 정권이 무너진 경우도 있거든요. 그걸 봤으니까 핵을 가져야 된다고 느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 오히려 그런 의지가 불타오를 수도 있죠. 우리가 핵이 없어서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이렇게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거는 핵 의지를 더 불태울 수도 있고 또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죠, 이거는. 체제 생존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주권 문제인데 이걸 왜 너희들이 간섭하느냐.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김태현 : 그런데 미국과 서방 세계의 눈을 피해서 지금 상황에서 어쨌든 어느 정도 타격은 입었고 그다음에 몇 년 늦춰진 건 맞잖아요. 뒤로 후퇴한 거예요. 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해 보자 으쌰으쌰해 가지고 지속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은 해요?
▶김덕일 : 만약에 고농축우라늄이 있다면 그걸 또 핵무기로 만드는 데 시간이 또 걸릴 것이고요. 안 들키게 만들어야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미사일 발사대도 있어야 될 것이고요. 근데 그런 거는 지하에 숨겨놨다고 해도 이스라엘이라든가 미국이 포착하면 바로 또 타격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쉽지 않겠지만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란도.
▷김태현 : 이란도 포기는 하지 않을 거다. 어떤 기사 보니까 이번 짧은 전쟁으로 가장 득을 많이 본 사람은 네타냐후다. 이스라엘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덕일 : 네타냐후가 사법리스크가 있었습니다.
▷김태현 : 있었죠.
▶김덕일 : 스캔들이 있어 가지고 퇴진해라 이런 압력이 있었고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그것도 되게 장기화되고 있었거든요.
▷김태현 : 맞아요.
▶김덕일 : 그랬는데 이란 문제에서만큼은 이란에서는 여야가...
▷김태현 : 이스라엘에서.
▶김덕일 : 이거는 이견이 없습니다.
▷김태현 : 그들 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니까.
▶김덕일 : 이란 문제에서만큼은 이거는 네타냐후가 잘했다. 그렇기 때문에 네타냐후 입장에서는 정권 수명을 늘리는 데 좀 도움이 됐다고 보이죠.
▷김태현 : 어쨌든 하메네이는 심각한 타격을 입은 건 맞는 거죠?
▶김덕일 : 그렇죠.
▷김태현 : 내부의 어떤 단속도 좀 어려워졌고.
▶김덕일 : 그러니까 저는 하메네이가 올린 글들을 보면 반대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김태현 : 반대요?
▶김덕일 : 우리가 승리를 거뒀다. 사실상 패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 구천만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이란군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우리는 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단결을 강조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체제 내부가 단결된 상황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서 이란 내부에... 이란이 좀 독특하잖아요. 민주적 선거로 대통령도 뽑고 국회의원도 뽑는 건 맞는데 그 위에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있고 거기가 모든 걸 결정하는 최고 결정권자잖아요, 하메네이라는 사람이.
▶김덕일 : 입법, 사법, 행정, 군부까지 다 사실상 최고지도자 손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김태현 : 그리고 그거는 선거를 뽑는 것도 아니니까.
▶김덕일 : 그렇죠. 그 회의 기구가 있긴 한데 이슬람 법학자들이 뽑아요. 그래서 이슬람 법학자들 중에서 어느 정도 고급 학식이 있는, 등급이 있는 사람을 뽑는 거죠.
▷김태현 : 그래서 왕정도 아니고 신정 정치 체제라고 얘기하는데 지금 이 전쟁 이후에 이란 내부의 그런 정치 상황들은 어떻습니까? 뭔가 변혁이 좀 일어날 수 있는 구조이긴 한가요?
▶김덕일 : 이란이 언론의 보도를 통제하기 때문에 자세한 건 직접 가서 설문조사를 해야 알 겁니다. 하지만 지금 아마도 전쟁에 대한 책임론이 있을 거고요, 분명히. 그리고 지금 하메네이 나이가 엄청 고령이거든요. 그럼 이제 후계 구도에 대해서 벌써부터 말이 나올 겁니다. 그러면 안에서도 치열한 정치적 권력 다툼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 충분히 추측할 수 있죠.
▷김태현 : 지금 보니까 최근에 간첩 검거해 가지고 교수형 처했다고 하고. 왜냐하면 드론을 거기 숨겨놨다가 그냥 일시에 때렸으니 뭔가 이스라엘 모사드가 많이 들어가서 작업을 했다는 거잖아요. 그럼 실제로 이스라엘에 정보를 팔아먹은, 그들 입장에서 보면 매국노. 그들 입장에서 간첩 많습니까, 테헤란에?
▶김덕일 : 있을 겁니다. 모사드가 치밀하고 전에도 이렇게 암살 같은 거 많이 했었거든요.
▷김태현 : 기가 막히네.
▶김덕일 : 그러니까 그걸 보면 분명히 이란에 내부 협력자들이 있을 것이고 이번에 700명 정도 체포하고 또 3명은 이미 사형까지 집행을 했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실제 협력을 안 했더라도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체제 불만 세력을 제거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고 이제 뭔가 분열이 있기 전에,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 전에 뭔가 공포정치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내부 결속을 위해서.
▷김태현 : 오히려 공포정치...
▶김덕일 : 그렇게 갈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지금.
▷김태현 : 원래 이러면 그냥 정권이 무너지고 그러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오히려 반동으로 공포정치 간다는 건데.
▶김덕일 : 저는 그쪽으로 갈 것 같아요, 지금.
▷김태현 : 그래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레짐체인지 한다고 그랬다가 안 한다고 그랬다가 오늘은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그 얘기 나오는데 이 이란의 레짐체인지라는 게 무슨 정권을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꾸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 신정 정치 체제 자체를 흩뜨려야 되는 거잖아요.
▶김덕일 : 그렇죠. 조금 저는 다르게 보는 게 레짐체인지를 번역할 때 체제 전환, 미국이나 이스라엘 입장에서 체제의 전복, 체제의 붕괴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이를테면 북한 같은 경우에 김정일이 죽고 나서 김정은으로 지도자는 교체됐지만.
▷김태현 : 똑같아요.
▶김덕일 : 그 체제는 똑같은 거잖아요. 그렇다면 신정 체제라고 하는 이 체제를 지금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더 큰 혼란이 있기 때문에 일단 내버려 두겠다는 쪽이고 이스라엘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무너뜨려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거죠. 그래서 체제의 문제로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메네이 같은 것도 지금 거취 같은 거 어떻게 할지도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좀 이견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래요? 왜냐하면 하메네이에 대해서 지금 멀쩡히 살아 있어요. 근데 트럼프 대통령이 나 너 어디 있는지 알아. 이 얘기했다는 얘기는 제거할 수도 있다는 걸 내비쳤잖아요.
▶김덕일 : 그렇죠.
▷김태현 : 그런데 하메네이를 놔두는 거하고 제거하는 거에 대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생각이 다르다?
▶김덕일 : 생각은 같다고 보는데 다른 것처럼 보여요. 저는 연출하는 거라고 봐요. 뭐냐 하면 우리 속담에 하나 있지 않습니까?
▷김태현 : 뭐요?
▶김덕일 :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이란이 봤을 때는 이 말리는 시누이가 미국이죠. 그러니까 미국은 하메네이한테 경고의 메시지로 이스라엘은 너를 죽이려고까지 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살려준다. 그러니까 살려는 줄 테니까 우리가 원하는 협상에 나와서 우리가 요구하는 제안을 받아들여라 이런 포지션인 거예요. 그러니까 이란이 봤을 때는 미국이 더 교활한 거죠, 어떻게 보면.
▷김태현 : 그래요?
▶김덕일 : 그렇죠.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은 완전히 레짐체인지를 원하고 미국은 그거보다는 그냥 놔둬도 되니까 우리 말만 잘 들으면 돼. 이런 말씀이라는 얘기예요?
▶김덕일 : 우선 근데 레짐체인지, 체제가 붕괴됐을 경우에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하기가 힘들어요. 왜냐하면 예전에 아들 부시 때 이라크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때 사담 후세인이라고 있었어요.
▷김태현 : 맞아요.
▶김덕일 :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나서 민주 정권이 들어서면 평화가 들어서고 안정을 찾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후폭풍을 걱정하는 것 같고요. 하메네이를 만약에 갑자기 죽여버리면 대화 상대도 없어질 뿐만 아니라 이런 이란 시아파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순교자의 이미지로 추앙이 될 수가 있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대화 파트너로서 남겨두면서 좀 더 굴욕적인 그런 모습을 연출하면서 회담으로 나와라 이렇게 촉구하는 어떤 미국의 메시지로 보입니다.
▷김태현 : 미국은 그런 메시지인 거고 이스라엘 카츠 장관이라는 사람이 맨 처음에 이스라엘이 폭격했을 때 하메네이를 제거할 기회는 없었지만 만약에 기회가 있었다면 제거했을 것이다, 이 얘기거든요. 이스라엘의 이 입장은 진심이라는 얘기인 거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김덕일 : 그렇죠.
▷김태현 : 근데 이거 작심하고 시도하면 암살이 가능은 해요?
▶김덕일 :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김태현 : 그래요? 굉장히 숨어 있을 것 같은데, 하메네이 정도 되면.
▶김덕일 : 근데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잖아요. 군 장성들도 어디 숨어 있는데 다 암살하고.
▷김태현 : 넘버원, 투 다.
▶김덕일 : 벙커 있는 것도 안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손익계산서를 두드리고 있는 거겠죠. 죽이는 게 낫냐, 살려두는 게 낫냐. 근데 만약에 끝까지 말을 안 듣는다 할 경우에는 최후의 방법으로 제거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혼란이 우려돼서 일단 살려두는 것으로 보이고 회담용으로도 일단은 살려두는 걸로 보입니다.
▷김태현 : 이스라엘은 좀 다를 거고.
▶김덕일 : 이스라엘의 속내는 없애고 싶겠죠.
▷김태현 : 어쨌든 마음먹으면 미국과 모사드가 힘을 합치면 가능은 하다.
▶김덕일 : 가능은 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리고 레짐체인지 만약에 시도했어요. 그러면 이거는 하메네이 하나 죽이는 문제는 아닌 거잖아요. 후계자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완전히 체제를 바꾸는 거잖아요. 이거의 성공 가능성은 있습니까?
▶김덕일 : 레짐체인지, 일단은 체제가 붕괴되느냐 안 되느냐. 많은 분들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일단은. 근데 저는 그분들보다는 높게 보고 있어요. 그분들이 한 5~10% 보면 저는 한 15~20%?
▷김태현 : 왜요?
▶김덕일 : 지금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누적된 불만들이 있죠.
▷김태현 : 젊은 층.
▶김덕일 : 젊은 층들 사이에서 불만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이 신정 체제에 대해서 염증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소수 민족들도 많아요.
▷김태현 : 쿠르드족 있구나.
▶김덕일 : 쿠르드족도 발루치족도 있고 이란 내에서 페르시아인들은 한 55~60%?
▷김태현 : 그래요?
▶김덕일 : 나머지는 다 소수민족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만약에, 소수 민족들이 독립하고 싶다. 또 종교가 또 수니파들도 있을 거 아닙니까? 시아파 안에서도. 그 사람들이 우리는 그동안 탄압받았으니까 이번 기회에 한번 일어나고 싶다 이러면 걷잡을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조금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체제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죠.
▷김태현 : 내부에서 뭔가 폭발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구나.
▶김덕일 :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만약에 체제 전복이 일어났어요, 소수파든 젊은 층의 시위든 간에. 예전에 아랍의 재스민 혁명 이런 것처럼. 그럼 그 이후에 이란에 이 민주정 체제가 안착이 돼서 경제도 발전하고 국민들 다 잘 살고 이렇게 될 수 있습니까? 자원은 많고 바탕은 좋잖아요.
▶김덕일 : 우선은 안정적인 정치 체제가 들어서고 세속적인 민주공화국이 들어선다는 전제하죠, 지금 말씀은. 그러면 엄청나죠. 잠재력이 엄청나죠. 인구가 구천 만에 국토 넓이가 남한의, 우리 대한민국의 16배가 넘습니다. 자원도 엄청나게 많잖아요. 잠재력이 엄청나죠, 만약에 그렇게만 된다면. 근데 희망사항이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게 문제겠죠, 지금.
▷김태현 : 그러면 체제 전복이 돼도 안정적인 정치 체제가 안착할 가능성이 좀 낮다?
▶김덕일 : 낮다고 보는 거죠, 많은 전문가분들께서는.
▷김태현 : 알겠습니다. 트럼프에 관해서 어쨌든 지금 미국의 무력에 의해서 휴전을 하게 된 건 사실인데 이 트럼프의 방식에 대해서도 찬반이 좀 있을 거 아니에요, 중동 내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지금 미국 공화당 의원들에게서는 트럼프 노벨평화상 얘기도 나온다는 거거든요, 어쨌든 이란 핵 문제 해결하면. 이거 실제 가능성 있는 얘기예요?
▶김덕일 : 이게 만약에 정말 영구적인 정전으로 간다면 조금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전쟁에 개입한 당사자가 노벨상을 받는다? 그래도 노벨평화상은 특히나 인도주의적이고 이런 걸 신경 쓰니까요. 그런데 헨리 키신저가 받은 적이 있긴 하더라고요, 베트남전 당시에 국무장관이었던. 근데 저는 이거 가지고는 좀 부족하고 다른 문제를 해결하면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이건 아무래도 무력 사용이니까.
▶김덕일 : 이거 가지고는 좀 부족하고.
▷김태현 : 뭐요?
▶김덕일 : 이를테면 지금 러우 전쟁도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해결하고 우리의 안보와 직결된 북핵 문제도 해결해야 되고 그다음에 이거는 아주 트럼프의 큰 그림인데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수교를 성사시킬 경우.
▷김태현 : 이스라엘과 사우디?
▶김덕일 : 수교를 지금 못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이걸 만약에... 이걸 원하는 거거든요, 지금. 이 셋 중에 하나가 성공한다면 저는 노벨평화상 가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중동 얘기 하나만 좀 마지막으로 질문드려볼게요. 지금 이란은 시아파의 대부잖아요. 지금 미국한테 두드려 맞았어요. 이거를 바라보는 수니파의 '대빵'인 사우디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덕일 : 사우디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일단 이스라엘을 싫어하고요.
▷김태현 : 그렇겠죠.
▶김덕일 : 하지만 이란도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이란의 핵 위협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사우디에게도, 사우디아라비아에게도 부담이거든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도 있고요. 그다음에 이란은 항상 이슬람 혁명을 수출하려고 했습니다. 왕정 체제와 맞지 않습니다.
▷김태현 : 체제가 안 맞죠.
▶김덕일 : 그렇죠. 그러면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도 우리의 체제 전복을 시도하는 세력으로 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내심 이스라엘이 핵 능력을 무력화해 주기를 바라고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김태현 : 이란이.
▶김덕일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이 그렇게 해 주기를.
▷김태현 : 그러면 어쨌든 아랍 형제가 당했으니까 대놓고 잘됐어라는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을 수도 있다?
▶김덕일 : 그렇게 봅니다, 저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덕일 고려대학교 중동·이슬람 센터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위원님, 감사합니다.
▶김덕일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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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